선택의 권리를 지켜낼 수 있는 삶.


"내가 통제할 수 있는 W의 개수는?"

-What 무엇을 하고

-When 언제 하고

-Where 어디서 하고

-With whom 누구와 함께 하느냐



최근에 읽은 책인 <나는 주 4시간만 일한다>에 나온 구절이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까마득하지만,

기억나는 시점을 되돌아보면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호불호가 명확한 사람이었다.


그 어느 하나 무던히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부정적인 느낌으로 표현을 하자면, 예민한 사람이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 '예민하다'를 좋은 의미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회통상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의미로 생각했을 때)


하기 싫은 것이 명확하고, 좋아하는 것에는 누가 봐도 티가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었다.

지금이라고 호불호라는 감정에 관한 것은 별반 다른 것은 없지만,

나름의 성장과 발전은 분명히 존재했다.


감정이 표정에 다 드러나는 어릴 때보다는 확실히 포커페이스를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다소 강압적인 사회화는 내 행복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하기 싫은 일까지 강제로 떠맡게 되거나,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도 웃으며 넘어가야 하는 상황들은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은 일들이겠지만, 나는 그 달갑지 않음이라는 감정을 넘어 눈물이 북받치는 사람이었다.


10살 때인가, 라오스 현지학교에서 하교를 하고 나면 집에서 한국공부로 엄마에게 홈스쿨링 교육을 받았다.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는 중,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닭똥같은 눈물이 문제집을 조금씩 적셨다.


행여나 엄마가 볼까봐 바로 눈물을 닦았지만, 종이에 묻어있는 눈물자국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엄마는 갑자기 우는 나를 걱정하는 + 놀란 마음으로 눈물을 흘린 원인을 물어봤고,


그 답을 듣고 하도 기가찼다고 한다.

이유는 굉장히 단순했다.


"수학 문제가 안 풀려서"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내가 나도 웃기긴 한데,ㅎ

내가 원하는 대로 무언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눈물이 난다는 것.


엄마아빠는 이런 내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했지만, 그래서 심지어 나조차 나를 이해를 하지 못하는 나날들의 연속이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이런 내가 어떻게 보면 참 고맙다.


"감정이라는 수단을 사용해 내가 원하는 나의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지금은 하기 싫은 일을 예의있게 거절하는 방법을 터득했기에 그렇게 눈물이 북받치는 감정을 겪을 일이 별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격해지거나 더 나아가서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 때의 공통점은"통제력을 상실했을 때"다.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내 선택, 내 인생, 나라는 사람을 컨트롤 하는 사람결국에는 나 자신이니깐 말이다.


그렇기에 내가 무언가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는 정말 눈물이 절로 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그래서 더욱이 나는 내 선택의 권리를 지켜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최근 들어 새롭게 시작한 일 + 원래 하던 일의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마감기한에 쫓겨 살다싶이 했었다. 온전한 내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모두 내가 벌인 일들이라는 책임감에 사로잡혀 밥+잠시간을 줄여서라도 미션을 클리어하다싶이 일을 해내갔다.


내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쁘게 흘러간 시간들이었지만, 다행히도 불행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반대로 행복하다라고만은 할 수 없이, 어쩌면 그런 행복조차 못느낄 정도로 순식간에 흘러간 시간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행하지 않았던 이유는, 모든 통제권이 내 재량에 달려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선택의 권리,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힘이다.





앞으로는 통제권을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선택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고민을 더 해보고자 아웃소싱을 맡겼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나름 혁명적이었던 선택.

다음에는 아웃소싱을 함으로써 내 선택의 권리를 지켜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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