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one told me why

사랑, 운명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


그런거 없어. 그냥 많이 만나봐

너무 힘주지마 사랑에


"운명이 있다고 믿어요?"


그런거 없어. 만들어나가는거야.

너가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사람이 올거야.

그리고 같이 인연을 만들어나갈거야.




그런 사랑을 하고 싶었고, 했었다.

서로가 운명이라 생각하는 끌림적인 만남,

아무리 싸우고 지쳐도, 서로가 서로여야만 해서, 놓지 못하는 그런 끈질긴 사랑,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게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나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는 네가 너무나 미웠는데,

그마저도 사실은 이기적인 나만의 생각이었다.


내가 너무 사랑에 목매달았나보다.

나를 옥죄고, 너를 구속하고, 우리의 인연을 닳게 만들었나보다.


나는 사랑을 하면, 내가 아닌, 네가 아닌 우리만 있었다.

그렇게 불태우는 사랑을 했다.

절대로 평생 이어가지 못할 욕심이었다.


결혼은 서로가 후순위가 되어도 괜찮은 사람과 하는 말을 지금의 나는 이해못하고 있지만,

과연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까, 어쩌면 지금이 이해하고 있는 과정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결혼이 하고 싶어진 이유는 명확했다.

내가 가진 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결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 줄 알았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맺어진 서약과, 없던 일로 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절차로 이루어진 계약관계가

내 불안을 잠재워줄 수 있을것이라 믿었다.


'네가 아니면 안 돼'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나를 너무 소모했다.

네가 떠나간 이후에도 나는 여전히 그 자리 그 곳에서 매일을 슬퍼했다.

이런 내가 싫어지기도 했지만, 그토록 사랑에 진심인 나의 모습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글을 썼고, 또 썼다.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로운 감정이라,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미련한 생각들이라 그저 쓰여지는 이 텍스트에 내 모든 생각과 감정이 흐르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한편으로는 시간이 흘러 모든 감정에 무감각해질 때쯤 상기해보고 싶은 나의 젊은 날들을 위해.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그때의 우리, 그때의 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과거의 추억이었고,

사람은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살아야한다는 말에도 차마 버리지 못한 미련이었다.

미성숙한 과거의 나를 향한 원망이자 후회, 죄책감이 나를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나는 이별을 결심해야 했다.


내가 한 이별은 오로지 우리만의 이별이 아닌, 과거의 나와의 작별인사기도 했다.

과거 영광에 취해 그 기억으로 또 현재를 살아가려하는 오만함을 떨쳐버릴 때였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한다는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한 핑계들을 뒤로 할 때였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은 비로소 혼자서도 온전히 설 수 있을 때 내릴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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