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으로 내용을 암시하다.
집은 다양한 주제를 포괄한다.
실존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 주제부터,
제도와 비용에 이르는 현실적 문제까지,
집은,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을 소환한다.
집에 관한 이야기의 성격은,
크게 둘로 나뉜다.
인문적이거나 실용적이거나,
그리하여 이 글은,
두 가지 형식의 글쓰기로,
내용을 암시하기로 한다.
인문적 측면의 이야기는,
시(詩)처럼 운율을 바탕으로 메세지를 전달할 것이고,
실용적 측면의 이야기는,
친절하고 간결한 사용설명서처럼 내용을 전달할 것이다.
건축과 글쓰기는 둘 다 '짓는'행위다.
다시 말해서,
내용에 맞는 형식을 갖추어 세상에 내어놓는 일이다.
이 실험은,
또 하나의 글쓰기 형식으로 기록될 것이고,
건축이라는 복합적 문화행위에 어울리는,
글쓰기 형식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