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건강하다

염려를 내려놓는다

by 김작가

건강을 받아들이기도 연습이 필요하다. 내가 예전보다 건강해진 느낌이 들어도 선뜻 말하지 못했다. 내 속에 찌꺼기처럼 남아 있는 염려가 있었다. 그 염려를 내려놓는다. 의심 없이 생각이나 느낌을 말로 표현할 때 물질세계를 살아가는 내 몸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실천한다.

나는 걱정이 많았다. 걱정인 줄 알았는데 불안이었다. 될까 안 될까 하는 의심은 좋게 말해서 걱정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기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걱정이 앞서서 내 주변의 에너지를 어둡게 하는 것을 몰랐다. 나에게 발생한 문제가 제거되어야 편안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행복은 너무 추상적이고 나와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졌다.

삶이 삐걱거리는 느낌은 괴로웠다. 하지만 불안이 극심할 때도 밖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환하게 미소 짓던 나의 잠재적 행위는 삶을 유지하는 힘이 되었다. 환한 미소가 어둠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서 그럭저럭 삶이 굴러가는 힘이 되었다.

나는 15년 넘게 참 많이 아팠다. 일상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몸의 통증은 마음으로 전이되고 밤을 하얗게 깨어 있던 숱한 날들. 더 이상은 이렇게 못 살겠다는 나의 절규는 일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변화하고자 할 때 도움의 손길을 만났다.

병원과 약에 의존하던 내가 몸의 관찰자가 되었다.

통증이 나타나고 변화하고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불안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사랑하고 사랑받기임을, 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몸의 통증은 나의 불안을 내려놓고 원하는 삶에 초점을 맞추고 행복을 배우는 계기였다.

내가 통증을 관찰하기 시작하고 7년 동안 예전처럼 통증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건강해지는 중’이고 ‘건강을 받아들이는 중’이고, ‘건강을 체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몸을 챙기느라 주의 모으는 일상의 시간은 만만치 않다. 하루에 2시간 정도를 명상과 스트레칭 혹은 걷기를 한다. 순간순간 내 호흡이 어떤지 살펴보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차가운 배와 발을 찜질한다. 외출을 많이 안 해도 하루가 바쁘다.

불안은 수시로 나를 어둠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 알아차리고 멈추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간다.

내가 호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몸이 힘들어한다. 숨을 잘 쉬면 몸이 편안하다. 집안일하다가 어깨와 등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면 멈추고 스트레칭한다. 때로 열이 나고 몸살기가 느껴지면 몸이 무리한 줄 알고 누워서 쉰다.

몸과 마음이 지쳐서 널브러지면 예전에는 못마땅하다고 ‘나’에게 화를 냈는데 요즘은 멍 때려도 괜찮다고 말한다. 잠이 안 들면 누워서 자야 한다는 강박적 생각을 내려놓고 소파에 기대어 영화 보며 쉬자고 나한테 말한다. 하룻밤 잠을 못 자도 괜찮다고, 내일 늦잠을 자면 된다고 나한테 말한다.

나는 이제 ‘건강해지는 중’이라는 표현 대신 ‘건강하다’라고 용기를 내어 말한다. 나의 말이나 생각이 물질세계에서 현실로 이루어진다. 의심하는 습관이 작동해도 ‘넘어졌구나, 일어나서 다시 걷자’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다.

나는 여권을 다시 만들었다. 지금의 ‘건강한 나’는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챙기면서 멋진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 나는 해외여행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건강하다. 경제적으로도 나의 여행을 뒷받침해 줄 테고 나의 여유는 주변으로 흘러가서 웃을 일이 많을 거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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