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상담센터 오픈과 운영 교육을 진행해 왔다.
상담센터 오픈을 하고 싶은 상담자, 이미 오픈한 상담자가 교육에 참여한다.
이 교육에 참여하려면 상담 관련 전공하고 국가공인자격증이나 인정되는 민간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학력과 자격증은 상담사로서 기초 능력이 있음을 추정하게 한다.
그 외 상담 장면 경력을 필요로 하는데 상담 경력이 있다고 해도 어떤 분야에서 상담을 했느냐에 따라 상담 실제 질이 조금씩 달라진다.
상담센터 오픈과 운영 교육은 누구나 참여할 수 없고 상담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 한한다.
그런 만큼 교육은 상담센터 오픈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과 운영 핵심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미 상담센터를 오픈한 상담자가 교육에 참여할 때는 발전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운영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담센터 오픈과 운영 교육에서 처음 하는 것은 우리나라 상담센터 현실이다.
우리나라 전체를 살펴보지는 못하고 서울을 대상으로 살펴본다.
서울이 우리나라 표본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서울은 수도로서 많은 인프라가 모여있고 사람도 많다.
구에 따라 상담센터 분포를 살펴보면 특정 지역에 상담센터가 몰려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분이 ‘혹시, 그곳?’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맞다.
그곳은 강남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강남은 지리적 개념과 심리적 개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강남은 “부촌”의 심리적 개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상담센터도 많다.
과거 상담은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돈이 많을 때 가능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물론 현재도 상담받는다고 하면 무겁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과거보다는 나아졌다.
먹고살기 힘든데 상담을 한다고 나아지나 하는 생각이 있다.
상담을 하소연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처럼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마음을 볼 여유가 생기는 것인지 상담센터는 강남에 많다.
강남이라고 다 멋지고 대단한 것은 아닌데 강남이라고 하면 부럽고 마음이 쪼그라든다.
어떻든 강남에서 살고 싶고 강남에 상담센터를 오픈하고 싶은 상담사가 꽤 있다.
상담센터 오픈에도 상담사 개인 역사가 반영된다.
상담센터 오픈 교육을 하면서 강남에 상담센터가 많은 이유를 언급하는 것은 상담사 자신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상담센터는 심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지 상담사 개인 한을 푸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상담사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준비하고 연다.
표면으로는 내담자가 상담센터에 많이 방문하길 바라면서 내담자 중심으로 상담센터 오픈을 준비하지 않는다.
상담센터를 내담자 중심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내담자가 많이, 오래 방문해야 상담센터가 잘 운영되는 것이다.
식당으로 치면 단골손님도 있고 새로운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손님도 단골이 되는 식당은 이미 맛집이다.
상담센터도 맛집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음식, 인테리어, 주차 등이 손님을 고려해 준비해야 한다.
손님은 안중에 없고 주인 입맛에 맞는 음식, 주인 취향의 인테리어로 된 식당은 그냥 주인 개인 공간인 것이다.
내 멋대로 하고 손님도 많이 와서 돈도 벌고 싶다면 그 사람은 램프요정 지니를 갖고 있는 듯하다.
원하기만 하면 뭐든 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거나.
지니도 없고 환상도 없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상담센터는 우선 상담을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상담자 자신의 강점을 알고 상담이론에 숙달되어 있으며 인성도 성숙되어야 한다.
이것은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니 상담센터 오픈 전 상담사는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창업 비용이 마련되어 있다고 상담센터를 오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담사로서 전문성에 대한 점검과 준비가 끝났다면, 어느 정도 되어 있다면 비로소 상담센터 인테리어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상담센터 인테리어는 단순히 깔끔하고 예쁜 공간이 아니다.
사람은 5가지 감각(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현실, 상황을 파악한다.
현실을 오감을 통해 내면으로 가져오는데 이를 경험한다고 말한다.
환경을, 상황을 오감으로 감지한 경험의 결과가 감정이다.
감정 보고서가 작성되면 보고서는 생각에 전달된다.
사고(대뇌피질 영역)는 감정 보고서를 바탕으로 현실, 상황, 환경을 판단한다.
상담센터에 방문한 내담자는 상담 전 대기 공간에서 상담센터가 지향하는 가치와 신념을 오감을 통해 경험하는 것이다.
이곳이 내담자에 대해, 상담에 대해 어떤 지향을 지니고 있는지 말이다.
사실 나는 내담자가 상담센터 방문 전부터 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상담센터 중 내담자가 마음햇볕 심리상담치유센터를 인터넷에서 만났을 때 우리 상담센터를 클릭하는 순간 관계는 출발한다.
그래서 나는 마음햇볕에 처음 방문하는 내담자에게 간혹 내방 계기를 묻는다.
인터넷 검색에서 상위 순위도 아닌 마음햇볕을 선택하게 된 이유 말이다.
우선 센터 이름에 끌렸다고 많이 언급하고 인터넷에 올려둔 센터 사진을 보고 선택했다고 한다.
이름도, 인테리어도 모두 내담자를 위한 것이다.
상담센터 인테리어는 내담자에게 여러 영향을 준다.
가장 큰 것은 안정감, 편안함이며 편리성이다.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예를 들면 병원에 가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어렵다.
물론 아픈데 병원에 가면 안도가 되지만 긴장도 된다.
병원은 환자의 안정감, 편안함을 우선하지 않고 효율적 진료와 위생이 핵심이다.
목적이 기술의 적용과 감염 방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병원은 오염 관리를 위해 주로 하얀색을 사용한 인테리어를 한다.
병원에 가서 아기자기함과 아늑함을 느끼기 어려운 이유다.
나는 오감이 예민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다가 병원에 가서 혈압을 잴 때 알게 된다.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정상인데 병원에 가면 혈압이 올라간다.
긴장하지 않았는데 내 몸은 미세하게 반응한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이런 비슷한 경험을 종종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편안하게 느껴지는 공간과 사람, 물건이 있다.
알 수 없으나 불편하고 어색하고 힘든 공간, 사람, 물건, 분위기가 있다.
과거 자신이 겪은 외부 자극들이 오감을 통해 경험(내부로 들어오는 것)하고 해석한 정보가 누적되어 새로운 환경, 외부 자극들을 이해할 때 사용된다.
인간은 슈퍼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공간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때 방어가 내려간다.
사람마다 안정감을 느끼는 요소는 다르지만 대다수 공통점은 “자연” 환경에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운영하는 마음햇볕 심리상담치유센터 인테리어로 설명하면 이렇다.
우리 마음햇볕은 녹색과 하얀색, 우드톤으로 이뤄져 있다.
녹색은 자연색을 상징한다.
차가운 금속과 금속을 상징하는 색인 회색 계열을 최소로 했다.
대신 원목가구를 주로 사용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자 패브릭을 사용했다.
패브릭은 대부분 커튼 정도를 생각하는데 마음햇볕에서는 커튼과 패브릭 소파, 패브릭 쿠션, 패브릭 액자, 카펫, 패브릭 가리개 등으로 패브릭을 많이 이용한다.
특히 가을과 겨울이 되면 탁자, 테이블에 커버를 사용해 센터 분위기를 바꾼다.
상담센터 인테리어는 구조적으로 내담자가 보호되면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구성한다.
출입문을 열었을 때 대기실이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가벽을 세워도 좋지만 센터 전체 분위기와 어울리는 파티션을 활용할 수 있다.
상가 건물이나 사무실 건물일 때 화장실이 층별로 공동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공용 화장실과 개별 화장실의 장단점이 있지만 상담센터라면 되도록 개별 화장실이 좋다.
상담에서 울었다면 센터 밖으로 나가기 전 얼굴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는데 공용 화장실은 여러 사람이 사용하니 불편할 것 같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은 불특정 사람이 이용해 안전도 개별 화장실에 비해 우려된다.
마음햇볕은 화장실 공간도 내담자가 사용하는 공간이라 여기기에 청결은 기본이고 좌변기 커버 소독제, 손 소독제, 핸드크림, 페이퍼타월, 비누, 비데용 물티슈, 암모니아 냄새 제거제, 공기 정화 용품을 준비했다.
공용으로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위와 같은 준비는 어려웠을 것 같다.
내담자가 마음햇볕 어떤 공간에서도 상담자의 마음씀을 느끼기 원한다.
단지 상담자의 취향이나 자신도 모르게 병원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센터만의 향기, 센터만의 색채, 센터만의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상담센터의 모든 것은 생일 주인공을 위한 준비처럼 내담자를 향해 준비되어야 한다.
상담센터 인테리어는 공간으로 전달하는 상담자의 마음이다.
내담자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안전하기를 바라는 상담자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