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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전에 커플상담

by 마음햇볕




상담센터에 오는 커플은 헤어질 마음이 없다.

어떻게 확신하냐면 헤어질 마음이 있었다면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상담센터에 오지 않는다.

바로 법원에 갔을 것이다.

겉으로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말하지만 법원에 가지 않고 상담센터에 온 것만으로 희망이 있다.

상담센터에 온 커플은 대부분 갈등이 악화된 상태다.

커플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시간이 가면 해결되겠지, 상대가 변하면 되겠지, 상황이 달라지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 경우가 많다.

결국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악화가 되자 마지막 노력으로 어렵게 상담센터에 온다.

커플 대부분은 상담자인 내게 이렇게 묻는다.

“헤어지는 게 나을까요, 사는 게 나을까요?”

“저는 부채도사가 아닙니다.”


오래전 어떤 개그맨이 부채도사 개그를 한 적이 있다.

부채가 쓰러지는 방향에 따라 결정을 해서 말해주는 것이다.

내가 부채도사가 아니어서 안타깝지는 않다.

사실 나는 커플이 같이 사는 것과 헤어지는 것에 관심이 없다.

실제 커플상담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왜냐하면 같이 살거나 헤어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서로 행복하냐가 중요하다.

같이 사는 게 행복하다면 같이 살고 헤어지는 게 더 행복하다면 헤어져야 한다.

핵심은 행복에 있다.

막연하게 함께 살다 보면, 헤어지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고통을 조사해봐야 한다.

물론 관계가 악화되어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것 같은 심정은 이해된다.

하지만 핵심을 비켜간 고민과 노력은 헛수고다.


“커플상담 10회기 후 두 분이 내리는 결정은 지금 내리시는 결정보다 나은 결정이 될 겁니다.”


내가 커플에게 전하는 이 말은 그들이 겪는 고통을 조사하고 이해한다면 스스로 나은 선택을 할 것이란 뜻이다.

사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서로가 고통스러운 이유를 알면 일부러 고통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커플인데 좋기만 하고 미움, 갈등이 없다면 가짜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미움은 사랑의 그림자다.

사랑이 있으면 미움이 있는데 “너무” 미운 것은 과거 다른 관계 상처가 작동하는 것이다.

현실의 미움과 과거 회복되지 못한 상처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현재 파트너, 배우자 등 상대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생각한다.

상대만 “달라지면” 고통은 사라질 것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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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햇볕입니다. 저는 작지만 알찬 마음햇볕 심리상담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상담 관련 글과 "상담 소설"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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