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씨는 상담 테이블에 핸드폰을 올려놓았다.
녹음앱이 켜져 있다.
심리검사 해석을 녹음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녹음에 동의하지 않았다.
고스트 씨 얼굴에 당황스러움과 불쾌감이 번졌다.
현재 마음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해가 안 되네요. 녹음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요?"
나는 다시 마음을, 감정을 물었다.
"당연히 기분이 안 좋죠."
"당연하다고 하시니 안 좋은 기분이 원인과 결과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녹음에 동의하지 않은 것에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막은 것 같아요. 못하게. 거절당한 것 같네요."
"그렇군요. 거절감을 느끼셨군요. 거절감과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조금 화가 난 것 같아요. 그런데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
"물론 거절감이 긍정적 느낌은 아닙니다만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절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고스트 씨는 동의하지 않을 때 거절의 의미로 인식되어 화가 나시는군요."
고스트 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랬던 것 같아요. 동의하지 않으면 나와 다른 쪽에 있는 거니까 거절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군요. 다른 쪽에 있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 편이면 무조건 동의해 줄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녹음 동의를 하지 않았을 때 고스트 씨에게 저는 다른 편 같았겠네요."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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