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끼리 다툼이 일어날 때
친정엄마는 준이를 감싸며
현이에게 "형아니까 현이가 이해해 줘~"하곤 했다.
무조건 준이 편을 든 게 아니라
준이는 정말 어렸기 때문에 ㅠㅋㅋㅋ
그렇게 했던 건데
그럴 때마다
현이는
"할머니는 준이만 사랑해!" 하며
울고
심할 때는 할머니를 때리기도 했다.
친정엄마가 안 온 지도 3개월.
독서 교실을 마치고 나온 현이가
"엄마 오늘 편지 쓰기 했어요. 편지 써서 통에 넣었어요."
"오! 누구한테 썼어? 엄마? "
당연히 나한테 썼겠지?!
"할머니한테 썼어요."
"어엉?? 정말??"
"네"
"할머니한테? ㅎㅎ 뭐라고 썼는데 ~?"
"혀니가... 때린 거 미안하다고 썼어요."
"후엥 ㅠㅠ 현이 그게 마음에 걸렸었구나... 할머니가 편지 받으면 좋아하시겠다. 그럼 편지는 언제 돌려받아?"
"돌려받는 거 아니에요. 통에 그냥 넣는 거예요."
"잉?"
편지가 돌아왔다.
독서교실에서 공부한 내용이 들어있는 파일 속에 넣어져 있었다.
현이의 편지는
너무 귀엽고 동시에 너무 슬프기도 해서
몇 번을 다시 읽고 다시 읽었다.
친정엄마에게도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내일 치료받고 오시면 편지를 전해줘야겠다.
+엉사사세요는 '얼른 나으세요'가 아니다.
나는 안다.
나는 현이 통역 1급이다.
저건...
'억 살 사세요'다.
백 살
천 살
만 살
우찌 됐건 억 살까지 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