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업 (落業)>>

떨어질 낙(락), 업 업 : 최종면접에 떨어진 내 모습은 낙엽과 같았다.

by 유주임

상록수, 언제나 푸르른 나무.

우리들은 모두 상록수의 이파리가 되고 싶었다.

겨우내 노력이 몽우리로 나타났을 때,

나무에 평생의 충성을 맹세했었다.



나무는 영원한 잎을 약속하는 대신,

우리의 젊음을 원했다.

우리는 약간의 수분과 햇빛을 받으며,

나름의 최선을 다하여 초록을 내뿜었다.



땅이 얼어붙자, 나무는 말을 바꾸었다,

너희는 영원한 잎이 될 수 없다며, 더 어린잎을 찾아다녔다.

우리는 밤 낮 없는 칼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 발악했고,

때론 뻐꾸기 새끼처럼 서로를 바닥으로 떨쳐내었다.



나무는 우리의 누렇게 뜬 얼굴과 핏발 선 눈을 보며,

젊음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할 뿐 위로할 줄 몰랐다.

견디다 못해 나가떨어진 무리를 향해,

요즘 잎들은 끈기가 없다며 비난했다.



그 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우리는 모두 떨어졌다.

아니, 떨어짐을 당했다.

견뎌내지 못 한 우리의 잘못이었을까.

애당초 그 나무는 상록수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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