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심 Jul 01. 2024

016. 좋아해서 하는데?

일단 가는 거야

오늘 아는 작가님의 지인 작가님이 문피아에서 웹소설 유료 전환했다. 그러니까 24년 7월 1일 자로 유료화를 진행한 것이다.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56화부터 유료화를 시작하셨더라.     

 

문피아에서 1화부터 연재를 시작하면 독자들이 따라붙는다. (물론 글이 재밌다는 전제로) 그러다 50화쯤 연재하게 되면 작가는 ‘유료화’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물론 상업성도 있어야 하고, 출판사도 따라붙어 줘야 한다) 보통 유료 전환은 관례상 50화 전후로 진행한다. (안 그런 사람들도 많음) 근데 거의 하루 한 화씩 연재하니까 50 화면 준비 기간까지 최소 두 달은 잡아먹은 셈이다.     


보통 50화에서 유료 전환하던, 58화에서 유료 전환하던, 52화에서 유료 전환하던 25화까지는 여전히 무료고 26화부터 최신화까지 유료가 된다. 여기서 구매전환율이란 게 나오는데, 구매전환율은 무료 회차가 끝나고 유료 회차를 그날 몇 명이나 구매해서 보느냐에 따라 나뉜다.     


예를 들어 7월 1일 자로 56화부터 유료 전환했는데, 구매 수가 1000이 나오면 1000 전환했다고 표현한다. 여기서 10000 전환이면 글로 돈을 아주 많이 버는 축이고, 1000 전환이어도 웬만한 직장인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근데 보니까 40 전환하셨더라….     


구매 수 40이면 한 화당 백 원이니까, 4000 원인 셈이다. 여기서 또 출판사랑 나눠 가져가니까 실제로 버는 수익은 2000원도 안 된다.     


그럼 26화부터 최신화까지 구매 수 다 합쳐도 300 정도인데, 이걸 수익으로 계산하면 약 2만 원 아래다. 두 달 힘들게 글 써서 2만 원 아래면….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 바닥도 아주 냉정하고, 가혹한 세계다. 진짜 재밌고 잘 써야 계속 수익을 유지하고 글을 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아직 심사 대기 중이고 정식 유료 런칭한 건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약간 쫄린다. 그런, 성실히 계속 쓰면 잘 되리라 믿을 뿐이다.     


다른 잘 된 작품을 읽고 하루 한 화 이상 쓰면서 버티면 잘 되게 되어 있다. 그렇게 생각하다 문득 '응?' 했다.'버틴다? 라고 생각하니 어이없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버티려고, 혹은 성공하려고 이 바닥에 들어온 게 아니다. 나는 이게 좋아서, 재밌어서 들어온 것이다.     


그래, 일단 재밌으니까, 좋아하니까 계속해 보자.

경제적인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것은 따라올 거라 믿어보자.


아, 아니면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이전 15화 015. 욕심을 내려놓을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