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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심 Jun 21. 2024

015. 욕심을 내려놓을 것

제대로 걸어갈 것

       

처음 웹소설을 시작할 때의 생각과 지금 나의 생각은 좀 많이 다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달라졌다가 초심을 잡았다가를 반복하는 중이다.     


작년, 10월 그러니까 그동안 하던 일들을 전부 그만두고 웹소설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첫술에 배부르랴.’, ‘길게 보자.’라는 생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약 8개월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빨리 잘 되고 싶다.’, ‘보란 듯이 성공하고 싶다.’, ‘조금 더 서두르고 싶다.’ 등의 생각이 주를 이룬다. 조급해진 것인지, 욕심을 부리는 것인지 점검해 보니, 욕심이 맞는 것 같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첫 연재를 도전했고, 실패했다. 곧바로 두 번째 연재를 도전했고 또 실패했다. 여기서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기준은 웹소설 유료화를 했냐 안 했냐로 구분한다. 그러니까 결국 두 번의 연재 다 유료화에 실패한 셈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배우는 게 있었고 성과가 있었기에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다행히 지난 5월 출판사와 계약에 성공했다.     


심사고를 다듬고 준비하는 지금, 생각보다 한 작품을 플랫폼에 연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걸 알았다. 이 정도 속도라면 이번 해가 넘어가기 전에 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그러한 사실이 나를 초조하게 만든다.


하지만, 빨리 가는 게 중요한가?

물론! 당연히! 빨리 가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빨리 가는 데 엉성하게 가는 건 안 된다. 한 작품하고 그만둘 게 아니라면, 천천히 가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제대로 내딛는 게 중요하다.     


‘첫술에 배부르랴?’

‘길게 보자.’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다짐했던 그 마음처럼.


그래, 이번 해가 지나고 다음 해에 첫 정식 연재를 시작하게 될지라도, 그게 한 달에 십만 원을 벌지 백만 원을 벌지 오백만 원을 벌지 모르는 일이다. 한 마디로 망할 수도 있단 말이다. 하지만, 그다음 연재는 더 잘 되고, 그다음 연재는 더 잘 되려면, 지금 엉성하게 가선 안 된다. 지금 제대로 고민하고 다듬고 필력을 키워야 지속적인 우상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운도 따라줘야겠지만, 운은 준비된 자에게, 행동하는 자에게 따른다는 걸 명심하자. 욕심을 내려놓고 한 걸음 한 걸음 제대로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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