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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hill Sep 24. 2023

소설 관련 잡담, 잡글, 생각

작가가 들려주는 <Underwater>와 <세이렌> 등 작품 뒷이야기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초단편소설 두 편. 공포 요소가 조금씩 섞인 판타지 장르이며, 물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Underwater> 관련

<Underwater>의 주인공 레이의 모티브는 <플래시>에서 슈퍼걸을 연기한 배우 사샤 카예의 이 룩에서 따왔습니다. 소설 묘사에서 드러나는 찢어진 청바지, 하얀색 상의와 비치는 검은색 브래지어까지 말이죠. 그래서 여성 주인공을 이름까지 사샤로 할 예정이었는데, 그 대신 제가 좋아하는 다른 여성 캐릭터인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이 스카이워커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사샤라는 이름은 레이의 연인의 이름으로 돌아가게 되었지요.


이와 관련해서 재밌는 점 하나. 소설에 명시하거나 확실하게 해 놓은 부분은 아니지만, 레이의 연인 사샤의 성별은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해 놓은 것입니다. 이야기나 기타 설정, 상상력의 표현 면에서 크게 중요한 면은 아니지만, 레이와 사샤는 레즈비언 커플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 SJW, 대안 우파적 여론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소수자 서사를 여기서 다루어도 될까 하는 심정이 들어서 사샤를 남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게 설정했습니다. 실제로 '사샤'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 및 여성 인물, 가상 캐릭터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에 적절한 이름 선택 같았습니다.


작품에서 모호하게 / 열린 쪽으로 설정된 것이 사실이고, 독자의 입장에서 사샤를 남성으로 또는 여성으로 해석하는지는 자유입니다. 큰 디테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말이죠. 다만 제 첫 구상에서는 여성이었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2. <세이렌> 관련

인어가 등장하는 이야기인 만큼 인어의 모습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아이디어가 있었죠. 그 두 아이디어/이미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먼저 첫 번째, 왼쪽의 이미지입니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단추를 풀어헤친 채, 호숫가 중앙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는 여성. 인어의 이미지와 바로 연관된다고 생각해서, 사실상 이 이미지로부터 <세이렌>이 탄생했다고 보면 됩니다. 하여간 이 여성의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인어를 마치 현대적인 여성의 모습 (립스틱, 와이셔츠, 브래지어)으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조금은 대비되는 묘사도 있었는데, 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에리얼의 모습에 더 가까운 그것이었습니다.


'인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인어공주 에리얼인 것도 있고, 무엇보다 올해 초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화가 캐스팅 및 완성도 논란으로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한 전적으로 보아, 이와 관련된 아쉬움이나 원작에 대한 그리움, 원함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에리얼에 더 가까운 모습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빨간색 머리, 보라색 조개 브래지어, 초록색 꼬리에 집중했습니다.


이 중 하나를 고르지 못한 저는, 브런치에 발행한 <세이렌>은 에리얼의 모습을, 블로그에 발행한 <세이렌>에는 와이셔츠를 풀어헤친 여성의 모습을 반영했습니다. 실제로 <세이렌>은 (사소한 차이지만)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이 묘사를 자세히 읽고 싶으신 분은 네이버 블로그에 단편소설 [SIREN]을 검색해서 읽어보세요.


<세이렌>이 다음 이야기들을 예고하면서 끝나는 만큼, 다음 이야기를 연재하고, 어쩌면 <세이렌>을 장편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로 만들고픈 마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세이렌>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게 할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인어와 세이렌의 역사와 사회를 멋지고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언제 발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인 제가 열심히 해봐야겠지요.


* <세이렌>이 아니더라도 인어와 바닷속 세계를 다루는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있습니다. 다 어떤 매체/형식으로든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ASSASSINATION> 관련

마지막으로 짧게 언급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완성된 작품이 아니기에 작품 관련 해석, 비하인드보다는 결말이 완성되어 있으며, 완성 욕구가 있음을 밝힙니다. 다만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이것 역시 위 두 작품만큼 재밌게 쓴 작품이기에.... 기다려 주세요!



마무리하며..

여기서 다루지 않은 더 짧은 초단편소설들은, <우주의 심장>이나 <사막에서> 관련 비하인드는 나중에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시간낭비나 망설임, 우유부단함 없이 글을 꾸준히 열심히 쓰는 작가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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