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xhill Jun 27. 2022

물길이 흘러간 그곳

고요한 물길이 시끄러운 땅을 가로지르면서 그를 안정시켰다

시끄러운 땅에 살던

시끄러움 밖에 모르던 사람들은 

고요함을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고요함을 알게 된 이들은 점점 늘어갔고

시끄러운 사람들의 수는 점점 줄어갔다.


시간이 흘러 고요한 물이 처음 흐른 지 어엿 20년,

시끄러운 사람들은 열댓 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

시끄러움이 사라지면서 혼란함과 폭력성은 줄어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웃음소리와 노랫소리

열정 가득한 대화와 말소리도 같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시끄러운 사람들 몇 명은 더 이상 이곳에 살 수 없다며

그들의 고향을 떠났다.

심지어 고요한 사람도 몇 명 떠나기도 했다.

당은 예전의 생기와 활기찬 모습을 잃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남아 있던 시끄러운 사람 몇 명 

그리고 용기를 낸 고요한 사람 몇 명은 

함께 짐을 꾸려 여정을 올랐다


고요한 물길을 따라서...

물길이 흘러옷 곳을 찾아서..

모든 것을 되돌려놓기 위해

아니, 최소한 지금의 모습을 탈출하기 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