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물길이 시끄러운 땅을 가로지르면서 그를 안정시켰다
시끄러운 땅에 살던
시끄러움 밖에 모르던 사람들은
고요함을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고요함을 알게 된 이들은 점점 늘어갔고
시끄러운 사람들의 수는 점점 줄어갔다.
시간이 흘러 고요한 물이 처음 흐른 지 어엿 20년,
시끄러운 사람들은 열댓 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
시끄러움이 사라지면서 혼란함과 폭력성은 줄어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웃음소리와 노랫소리
열정 가득한 대화와 말소리도 같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시끄러운 사람들 몇 명은 더 이상 이곳에 살 수 없다며
그들의 고향을 떠났다.
심지어 고요한 사람도 몇 명 떠나기도 했다.
당은 예전의 생기와 활기찬 모습을 잃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남아 있던 시끄러운 사람 몇 명
그리고 용기를 낸 고요한 사람 몇 명은
함께 짐을 꾸려 여정을 올랐다
고요한 물길을 따라서...
물길이 흘러옷 곳을 찾아서..
모든 것을 되돌려놓기 위해
아니, 최소한 지금의 모습을 탈출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