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잘 챙겨 먹은 가을 꽃게

된장찌개에 함께 어우러진 가을 꽃게

by 이소의사계절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자

마음이 먼저 나른해졌고 덩다라 게으름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며칠 전 시장에서 꽃게를 봤다.

'가을 꽃게 먹어야지'

생각만 하다 보다니 어느새 가을이 가고 있었다.

(가을에 얼마나 맛있는 게 많은데 다 먹기도 전에 짧은 계절이 지나가버리는 게 문제다.)

또 부랴부랴 주문해 찜으로 쪄먹고 남은 꽃게로 오늘은 된장찌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멸치육수를 내고 손질된 꽃게를 한번 더 씻어 한편에 준비해 둔다.

오늘은 푹 익은 감자를 넣어먹고 싶어서 먼저 감자를 큼지막하게 썰어 첫 번째로 불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우러난 육수를 거른 뒤 애호박, 양파. 대파를 썰어 육수에 끓여준다.


오늘의 된장 베이스는 집에 있는 쌈장을 활용해볼까 해서

엄마가 준 집된장과 함께 콜라보해서 섞어주었다.

야채 넣어 끓인 육수가 팔팔 끓으면 오늘의 주재료, 꽃게 투입.

파란 보랏빛에서 붉은빛으로 바뀌는 순간이 오면 알맞게 익혀둔 감자도 투입.

그리고 쌈장과 된장도 곱게 풀어넣어준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고소하고 구수한 냄새가 주방에 가득 찼다.

그리고 된장찌개에 빠질 수 없는 두부다 파르르 떨릴 정도록 썰어 올려 센 불로 마무리하면 내 취향 저격한

꽃게 된장찌개 완성.


멸치육수+채수 거기에 꽃게 육수까지 더해진 국물

제대로 된 밥도둑이 나타났다...!

밥 두 공기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나서야

'언제 다 먹었지....?'싶었지만

배는 거짓말을 못한다.


이미 빵빵해진 내 배... 허허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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