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언가에 미쳤다는 건

사업의 성공은 대부분 운이다.

by 마님의 남편


크레이지(crazy)

그래. 미쳤다. 나는 지금 커피에 미쳐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만든 커피 브랜드 빈식스에 미쳐있다.


보통 ‘미쳤다’라는 말은 정신적으로 미친 것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열정적'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기에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어떤 사업을 준비할 때 그것에 몰입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또 다른 말로 그것에 미쳐 있어야 한다. 어떻게 자신이 하는 일에 미치지 않고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건 못된 심보다. 물론 누워서 떡 먹기 식의 쉬운 사업도 있겠지만, 그건 극히 사업적 행운이 따른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업을 어려워한다. 이 말도 맞다. 사업이 쉬었다면 누구나 취업이 아닌 사업을 했을 거다. 직장인의 삶 보다 사업이 더 많은 경제적 이익과 시간적 자유를 가져다줄 테니까. 하지만 이 세상에 사업가보다 직장인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이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처럼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도 사업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지였다.


사회 초년생 시절 나도 몇 년 동안은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매일 회사에 출근하고 상사의 지시사항을 따르는 수동적인 업무 환경이 싫었다. 오히려 스스로 상상하고 이루어 가는 것에 더 큰 만족을 느끼는 능동적인 성향의 나는 어느새 창업하여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사업의 성공은 대부분 운이다.

나에게 사업의 성공이란 어떤 개인의 역량보다 운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큰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혹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일하더라도 사업의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든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공했던 사업들의 당시 상황을 분석해 보면 어상황이 잘 맞았거나, 그저 운이 좋아서 생긴 기회로 인해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 과정에 투입된 적절한 자본과 직원들의 노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나는 일상에서 풍부한 상상을 많이 한다. 물론 개중에는 쓸데없는 상상도 일부 겠지만,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안엔 그 안의 모든 것이 내 주권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 시간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내가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그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질 때 느끼는 성취감 때문이다. 마치 낚시꾼이 바다에서 예상치 못한 대어를 잡을 때 느끼는 손맛처럼 내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짜릿하다. 특히 결과마저 좋게 나타날 때 경제적 이익은 덤으로 따라오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커진다.


나는 커피 사업을 준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상상을 많이 했고, 이 상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게다가 이 상상은 내가 이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잠시 빈식스커피의 고객들에게 우리 브랜드가 ‘어떤 이미지로 자리 잡게 되면 좋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나는 이 브랜드가 그저 맛있는 커피나 가성비 있는 커피 같은 일차적 관점의 브랜드로 각인되기 싫다.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고, 특히 모든 것을 하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잘하여 그것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가치소비 브랜드가 되고 싶다.



빈식스커피 가치소비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이 브랜드의 마케팅을 위해 즐겁게 미쳐 있을 것이다. 그래야 빈식스커피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진정성을 알릴 수 있을 테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커피의 본질적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