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II - 1편
인생의 절반을 글로벌 비즈니스에 몸담았습니다. 지난 30여 년 경험과 구력이 해외 비즈니스를 계획하거나 도모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찬찬히 그간의 경험, 실용적인 얘기를 풀어내봅니다.
본 주제의 글은 저의 브런치북 '도전자들의 이야기 II'(목요일 발행)와 '30년 해외비즈니스 이야기 II'(일요일 발행)에는 10편이 발행될 때까지만 싣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해외 비즈니스 이야기는 브런치 작가 지담과의 공저로 출간을 준비중입니다. 지담은 브런치 작가이자 교수이며, 5년간 꾸준히 새벽독서를 이끌어 오고 있고, 지난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5시에 인문학의 깊이있는 내용의 글을 브런치에 올려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와 지담과의 공저는 개인의 경험이 불안과 급변의 사회에 사업을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있게 전해져 그들의 삶에 유익한 경험서가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9월 내지 10월 출간예정이며 브런치에 우선 조금씩 공개하고자 합니다.
본 주제의 글은 새롭게 만들 저의 브런치북으로 매주 목/일요일, 지담브런치북 '지담과 제노아가 함께 쓰는 성공' 매주 토요일 5:00A.M.발행됩니다.
Ch. II 초기 글로벌 사업진출이 용이한 5개 추천국 : 헝가리, 이태리, 터키, 독일, 러시아를 중심으로
(II - 1 편)
사업(事業)을 한다는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 전략적인 계획을 지속적으로 경영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흔히 '사업가 마인드'를 '직장인 마인드'와 비교한다. 자고로 '사업가 마인드'에 대해 우리는 주체적이고 자발적이며 투자와 도전에 과감하고 결과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해내는 목표지향적인 근성과 사람을 포용하는 포용력에 폭넓은 인맥을 위한 겸손, 배려와 같은 인성을 갖추고 시대를 읽어내는 영민함은 물론 과거를 반추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예지력까지 수많은 마인드를 거론하고 있다. 사실, 이를 두루 다 갖춘 인물은 소수다. 그래서 사업가가 직장인에 비해 소수인 것이다. 사업가는 자신의 자산을 만들지만 직장인은 사업가의 자산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판다.
위에 언급한 사업가마인드를 두루 갖추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누구나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사람을 모르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사업의 매개가 될 제품은 철저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추구하는 동물'이다. 사람은 항상 무언가를 원한다. 이는 본능이다. 갖고 싶고 가고 싶고 편하고 싶고 돋보이고 싶은 욕구. 어찌 보면 사업은 간단하다. 이러한 욕구를 유형이든 무형이든 제품화시켜 보편적 문화를 만들어내면 사업은 성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성취의 표지를 지속적으로 세워나가기 위한다면 반드시 사람, 또한 그 사람이 살아가는 시공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다.
독일을 시작으로 헝가리, 이태리, 터키, 모스크바까지 10여 개 국가에서 사업을 펼쳐본 나로서는 해외비즈니스를 계획하는 사업가가 있다면 반드시 사업적인 비전이나 성과를 위해 우선적으로 그 나라 사람들의 성향과 문화를 파악하고 이에 대해 자신이 얼마만큼 이해와 대응이 가능한지를 먼저 자각하기를 권하고 싶다. 이러한 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업의 속성 중에서 가장 강력한 '의사결정'은 '갈등에서 나락'으로 처박힐 수밖에 없다. 사업에 있어 갈등은 필수다. 갈등을 해결하는 주체는 사람이며 따라서, 사람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이는 사업을 성공시킬 수 없다.
따라서 여기서는 필자가 경험한 나라 가운데 한국에 우호적이면서도 한국인으로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5 나라를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헝가리, 이태리, 독일, 터키, 러시아이다.
우선 헝가리는 조선시대 때부터 이미 우리와 동구권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관계를 맺은 역사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운 나라이며 지난 2019년 한국인 승객을 태운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건(주)時 한국대통령이 오르반빅토르 총리에게 건 전화 한 통에 적극적으로 사고수습에 나서준 것으로도 우리에게 우호적인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변화된 것으로 보이나 과거 한국어와 헝가리의 언어가 우랄-알타이어로 훈족과 연계되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실제 헝가리에는 우리와 비슷한 문화가 많다. 아들을 낳으면 집에 고추를 걸어둔다거나 찌찌, 엄마와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등 한국과의 유대는 이들의 일상 곳곳에서 그 깊이와 밀접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선지 헝가리는 한국기업이나 기업가에 대한 배려와 지원도 좋다. 실제 현재 유럽에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헝가리는 한때 트란실바니아(현 루마니아)까지 영토를 가졌던 나라여서인지 기업이나 기업가에게서도 대국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사람들은 대체로 온순하며 영민하다. 오랜 기간 소비에트 연방국가로 있으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낙후되었다가 1989년 서구식 민주주의 체제로 나라를 개방하면서 빠른 전환을 이뤄왔고 한국과의 공식수교 전이었지만 이 시기에 한국기업들이 먼저 진출하여 돈독한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2004년에 EU에 가입하면서 발전의 속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유럽 내륙의 글로벌기업 전진기지역할을 하게 된 헝가리이기에 이 나라를 기점으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 유럽으로 확장가능성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헝가리 정부는 자신들이 지닌 지리적·기질적·시대적 여건을 개방경제로 발 빠르게 전환시켜 글로벌 기업에게 특단의 혜택을 주면서 제조기능면에서 기술 우위 산업들을 대거 유치하기를 주도했고 한국의 경우, S 전자가 양국 간 국교가 수립되기 전 선진출하여 공장을 건립하면서 지금까지 상징적인 역할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배터리 공장 등 첨단기술산업의 제조기능이 대거 진출하여 한국기업의 유럽대륙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언어나 생활습관부터 한국기업의 적극적 진출까지 우리와는 깊이 있는 교감이 형성되어 있는 나라가 헝가리다. 때문에 최근까지도 한국기업의 진출은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헝가리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기업가는 유리한 고지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hap. II - 2편은 계속 이어집니다.
(주 1) 허블레아니 (Hableany)호 침몰사고는 2019년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승객 33명, 헝가리 승무원 2명 등 총 35명이 탄 유람선이 크루즈 선박과 충돌 후 전복되어 침몰한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