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III - 7 편
본 주제의 글은 저의 브런치북 '도전자들의 이야기 II'(목요일 발행)와 '30년 해외비즈니스 이야기 II'(일요일 발행)에는 10편이 발행될 때까지만 싣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해외 비즈니스 이야기는 브런치 작가 지담과의 공저로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지담은 브런치 작가이자 교수이며, 5년간 꾸준히 새벽독서를 이끌어 오고 있고, 지난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에 인문학의 깊이 있는 내용의 글을 브런치에 올려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와 지담과의 공저는 개인의 경험이 불안과 급변의 사회에 사업을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게 전해져 그들의 삶에 유익한 경험서가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10월 출간예정이며 브런치에 우선 조금씩 공개하고자 합니다.
본 주제의 글은 새롭게 만들 저의 브런치북으로 매주 목/일요일, 지담브런치북 '지담과 제노아가 함께 쓰는 성공' 매주 토요일 5:00A.M. 발행됩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는 현실의 내 능력으로는 결코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변수들이 사실로 드러나는 복잡계다. 나무 위에서 살던 최초의 인간이 땅 위로 터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익숙해지며 지금의 인류까지 진화를 이끌었듯 글로벌 비즈니스로의 진출도 낯선 세계로의 모험과 도전을 전제하고 진출한 시장에서 진화해 나가야 한다. 나무 위를 터전 삼던 인간이 땅 위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던 새로운 천적을 만나 위기를 극복해 왔듯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것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위기와 위험요소를 안고 가는 것이다.
앞 글의 사례는 국내 비즈니스와는 달리 글로벌비즈니스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경쟁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 위기가 위기로 이어질 사건이었다. 경쟁법(競爭法) 또는 독점금지법(獨佔禁止法, 특히 미국)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있어서, 건전하고 공정한 경쟁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회사의 독점적, 협조적, 또는 경쟁방법으로서 불공정한 행동 즉, 반경쟁행위를 규율함으로써 시장의 경쟁성을 촉진 및 유지하기 위한 법령의 총칭 내지 법분야를 일컫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 법을 제대로 인지해야만 EU 혹은 미국에서 생산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 법을 모른 채, 미국, 유럽에서 기업활동을 영위하기엔 리스크가 무척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의 의사결정도 EU 혹은 미국경쟁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면, 최근 거론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도 미국과 EU 경쟁국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 양대 경쟁법의 골자는 카르텔 (가격담합 및 통제 등) 금지, 독점력 남용(지배적 지위 남용) 금지, 보조금 지급 규제, 인수합병 규제인데 이에 대한 위반 시는 최고 해당 기업 연 매출의 10%까지 벌금으로 내야 할 수 있다. EU의 경우, EU 멤버 국가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는 EU 전체로 해석도 가능하여 극단적일 경우, EU 전체 매출의 10%까지 벌금을 맞을 수도 있다. 벌금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니 경쟁법 위반에 걸릴 경우, 기업활동에 상당한 충격 및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경쟁법과 함께 전 세계 경쟁법 집행의 양대 축을 이루는 EU 경쟁법을 이해하고 사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이미 당연하게 알고 있겠지만 '비즈니스 = 위기의 연속'이다. 단,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기회를 포기할 지의 선택지에서 나의 정신이 어느 방향으로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사업은 퇴보할 수도 성장할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위기의 규모와 크기와 모양새는 다양하며 지금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마무시할 수도 있다. 앞 글의 사례처럼 한 개인의 탐욕과 부정이 회사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갈 수도 있고 선택지 앞에서 달콤한 유혹과 악수하는 순간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를 자신과 자신의 회사에 낙인으로 남긴 채 인비디아(주 1)의 미소만 만개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비즈니스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로 매일 한 발씩 나가기에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인지하고 단단히 현실에 발을 디디고 서야만 한다. 만만치 않다. 책상 앞에서, 또는 타인의 선례에서 배우며 느끼는 공포와 실제 위기와 정면으로 마주하며 느끼는 공포는 그림책 속의 호랑이와 직접 산에서 호랑이와 마주할 때처럼 차원이 다른 공포이자 고통이다. 위기 없는 비즈니스는 없고 상처 없는 훈련도 없고 고통 없는 성공도 없다. 단 위기와 상처와 고통. 이 모든 과정이 성장으로, 성공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너무나도 명확한 규정 앞에서 우리는 '예측불가'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몇 가지 기준을 가슴에 심고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위 사례와 같은 빈번한 위기에 노출된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당신이 가슴과 정신에 단단히 심어주길 바라는 3가지의 명제를 소개할까 한다.
우선, 기준을 높게 잡아야 한다. '앙망(仰望)은 신적(神的) (주 2)이다. 자신이 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했을 때 이미 당신이 선택한 비즈니스 속에는 수많은 위기가, 그로 인한 고통이 더 아름다운 성공을 위한 전조로 작용하게끔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애초에 바라던 바에서 결코 기준을 낮추고 위기에 무릎 꿇을 필요가 없다.
사업은 늘 위기와 손잡고 가야 할 운명이지만 위기가 나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에 의해 위기가 공포로 비추이는 것이지 이미 당신이 시작한 사업이 가는 방향에서 고통스러운 위기는 거쳐가야 할 길이며 그 길을 지나야 만 결과에 당도하게 된다. 따라서,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말고 뚜렷하되 침착하게 공포를 체념하길 바란다. 공포의 이면에는 용기가 있다. 공포에 제압당하지 말고 이면의 용기를 바라보는 시력을 갖길 바란다. 공포를 체념하는 순간, 용기가 보이고 그때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공포가 날 도와 내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온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주 1) 인비디아(invidea)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질투의 여신. 그녀의 안색은 창백하고 몸은 형편없이 말라 있으며 지독한 사팔뜨기에다 이는 변색되어 군데군데 썩었고,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이 인비디아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게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남이 고통받는 광경뿐. 인비디아는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밤이고 낮이고 근심 걱정에 쫓기고, 남의 좋아지는 꼴을 보면 속이 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여위어간다(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에서 발췌), 글로벌기업 엔비디아(Nvidia)는 인비디아에서 이름을 따와 '모든 사람이 질투할만한 멋진 회사를 만들자'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주 2) 스위스의 철학자, 아미엘(Amiel, 1821-1881)은 그의 유저(遺著) '아미엘 일기'에서 사물의 크기나 위대함은 그 요구에 비례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이미 신(神)으로부터 전해진 계시이자 자연의 소리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