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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노아 Feb 22. 2024

3번의 악마의 속삭임

도전자들의 얘기 V

악마 3놈이 내기를 했다. 인간을 좌절시키기로. 악마 1은 천재지변을 일으켰다. 홍수와 쓰나미와 같은.. 인간은 이러한 재앙 앞에서 더 과학을 발달시켜서 대응을 하였다. 악마 1은 패!. 악마 2는 신체를 불구로 만들었다. 그런데 인간은 신체의 장애를 딛고 불굴의 의지로 더 위대한 자신을 탄생시켰다. 그래서 악마 2도 패. 악마 3은 인간을 너무 잘 알았다. 매일 속삭였다. 천사의 목소리로 말이다. '괜찮아. 오늘 하루쯤 이야'. '조금 쉬어도 돼.' '너 하나쯤은 괜찮아 표도 안나'. 그렇게 매일매일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이유와 변명을 대기 시작했고 그 시간이 쌓여 결국, ’ 난 아무래도 안 되겠다 ‘며 좌절하였다. 

 

내게도 수시로 악마가 찾아온다.

“잘했어, 쉴 시간이야~~~” 잠자기 전 날 찾는 악마다~~

“잘하고 있어, 충분히 했어~~” 아침에 눈뜨기 전에 날 찾아오는 악마다.~~

“열심히 안 해도 돼, 오랫동안 열심히 했잖아~~” 낮에도 나만 바라보는 악마다.~~

이들은 내 마음을 어찌 알고 잠자기 전에 머릿속에 들어와 속삭이고, 아침에는 다정히 위로해주고, 낮에는 나의 주저함을 기다리는 듯, 이성을 헤집고 다니면서 무력화시킨다. 신은 홀로 존재하지만 악마는 결코 혼자 있으려 하지 않는다(주 1) 더니 악마가 너무 나와 함께하고 싶은가 보다.


이놈은 어쩌면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악마이리라. 기가 막히게 내 빈틈을 잘도 파고든다. 이 빈틈으로 인해 하루, 일주, 한 달, 일 년의 흐름과 계획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틈을 안 만들기 위해 미션, 신념을 정하고 나의 목표를 세팅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루틴을 정했다. 그리고 그 루틴을 매일 실천하기 위해 하루의 결과를 점검하는데.. 많은 날이 실패다. 어제도 실패다. 




스스로 약속한 것은 지켜야 한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기본이 안되었다면 일을 도모하는 것은 잘못이다. 타인에게도 해를 입히게 된다. 120세 시대를 살면서 해야 할 일이 있고, 할 일들은 많다고 얘기한다.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 마음으로 공감이 되어야 한다. 넘어야 할 도전이 많은데 기본을 못하면 어찌 뜻한 바를 이룰 것인가?   


기본(基本)이란 바탕이다. 모든 것의 토대이다. 이 위에 무엇이든 세우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기본은 이런 것이다. 중심을 잡고 서 있어야 할 곳을 지키는 것이며, 해야 할 일, 하기로 한일을 주저하지 말고 하는 것이며, 뭘 하던 주어진 하루를 충만하게 사는 것이며 잘 쓰이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기본을 지키고 틈을 다시 메우기 위해 쳐낼 것은 쳐내고 다시 정리해야 한다. 


안 해도 될 일들이 여럿 된다. 의욕만 앞선 일들이 여럿 된다. 안 만나도 될 약속들이 여럿 된다. 능력에 벗어난 일들이 여럿 된다. 그래서 이 것들을 걷어내면 소중한 것을 행할 시간이 드러난다.  내가 정한 루틴을 다시 보고 새겨야 한다.  


실패할 때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반복하다 보면 남는 게 없을 것이니 제대로, 의지를 가지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보자. 


오늘 유난히 속삭임이 잘 들렸다. 여기저기, 이것저것 걷어내야 할 것들을 하다 보니 몸이 지쳐 빈틈이 생겼다. 사실 '틈'은 어디서든 유용하다. 단단하고 딱딱한 동굴벽도 틈이 있기에 물이 드나든다. 아무리 컴컴한 칠흑의 어둠에도 틈이 있기에 우리의 어두운 눈이 길을 걷게 한다. 틈은 무조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 틈새로 무엇을 넣느냐다. 지식도 단단해지기 전에 틈새로 새로운 지식을 넣어줘야 하고 습관에도 틈이 생기면 새로운 습관을 넣어야 한다. 


빈틈을 채우기 위해 나의 루틴을 다시 올려 나의 각성을 촉구한다.


나의 삶에 주어진 시간 동안 그 어떤 누구도 무엇도 나의 의무를 대신해주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나만이 내 시간을 설계할 수 있고 오로지 나만이 나의 일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오로지 나만이 나의 삶을 일굴 일꾼이니 내 일상을 결코 미루는 것으로, 하기 싫다는 감정에 굴복하여 악마를 기쁘게 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나는 분명히 안다. 내가 행한 것으로만 보상받는다는 사실을.(주 2)


 

[루틴]

  - 05:00 : 기상

  - 복부 운동 : 40분

  - 독서 클럽 참석 : 1시간

  - 아침 독서 : 1시간 (인문학 책)

  - 오후 독서 : 1.5시간 (투자 책, 개발 책)

  - 취침 전 독서 : 30분 (인문학 책)

  - 온라인 교육 : 1시간 (자본의 자동화)

  - 경보 : 30분

  - 글쓰기 : 3시간

  - 자기 존중(멘털 강화) : 힙나고기아 3회 (2026년 8월 27일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느낌)

  - 미래의 자신(퓨처 셀프)과 소통: 5회

  - 칼럼 쓰기: 일주일에 한 번

  - 소셜 클럽 활동: 격주에 한 번

  

[루틴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것]

  - 지적 능력 : 독서(입력)를 늘리고 글쓰기(출력)의 깊이를 깊게 한다

  - 신체와 정신 강화 : 운동 습관을 들이고, 복부 근육을 만들고, 정신적으로 강해진다

  - 트렌드 이해 : 인스타그램 실력(촬영, 편집, 글쓰기) 배양,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주 1) 헨리데이비드소로우,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류시화 역, 2005, 오래된 미래

(주 2) 김주원(지담), 하기 싫은 것부터 해치우기, 2023, 브러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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