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노아 Apr 30. 2024

바쁜 사람이 게으르다!

아침 5시, 성찰하게 하는 시간이다. 눈을 감고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해 본다. 눈앞에 뚜렷이 아른거리고 머릿속에 확연히 그려지는 것이 있다. 시간이다. 근래에 시간에 대해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문득문득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을 해서인지 눈을 감으면 ‘나와 시간’의 주제가 떠오르는 것이다. 왜 시간이 부족할까? 모두에게 제일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시간인데.. 독서 모임 좌장의 말을 인용하자면 ‘신이 인간을 심판할 때 시간으로 하지 않을까? 모두에게 공평하게 준 것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심판을 한다면 이의가 없을 터이니 말이다.  


시간이 왜 부족한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부족하다는 것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거나, 비효율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바쁘다는 앨런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는 하루에 책을 4시간씩 읽는다고 한다.  4시간씩 책을 읽으면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이들에게도 시간이 부족한가? 아니면 이들만의 시간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것인가? 시간이 나를 지배하는가? 아니면 내가 시간을 지배하는가? 등에 대한 답을 찾아야 시간과 씨름하는 대신 시간과 어깨를 나란히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스티븐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시간에 대해 얘기를 한다. 성공적인 삶의 중요한 포인터는 시간의 우선순위이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것을 생각할 틈도 없이 눈앞에 닥친 것들을 먼저 할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긴급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 사이에서 방황을 한다. 코비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고 조언한다. 정신없이 시간이 간다고 느낄 때 잠시 멈추어 나는 지금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있는지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독서 모임 좌장으로부터 시간관리 사분면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들었다. 급한 일, 급하지 않는 일, 중요한 일, 중요하지 않는 일을 구분하여 사분면을 만들어 각 분변에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넣어 본다. 그러면 나의 일과와 나의 시간관리 수준이 뚜렷하게 보인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쉬운 예]

1 사분면 : 긴급하고 중요한 일                        심근 경색으로 병원 응급실에 가는 일

2 사분면 :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는 일           운동, 독서, 건강관리, 루틴

3 사분면 :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일           쇼핑, 드라마 본방 사수

4 사분면 :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게임, 2/3차 술자리    




이 예를 통해 시간관리 사분면을 이해하면 이렇게 된다. 


1 사분면은 결과의 사분면이고, 2 사분면은 원인의 사분면이다. 2 사분면이 원인이 되어 1 사분면의 일이 발생하게 된다.   2 사분면의 운동, 건강관리를 꾸준히 했다면 1 사분면의 응급실 가는 일은 없을 수 있다. 그러면 2 사분면의 일이 중요한가? 아니면 1 사분면의 일이 중요한가? 답은 2 사분면의 일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중요한데 긴급하지 않는 일이니 신경을 덜 쓰고 미룬다. 운동, 독서, 글쓰기, 루틴 등이 좋은 예다. 독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긴급하지 않기 때문에 덜하게 되거나 미루게 된다. 그 결과는 성공, 성취 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 반면, 독서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성공한 사람이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다) 루틴과 운동도 비슷한 결론이 난다. 꾸준하지 못하면 병원을 피하기 어렵고 꾸준히 하는 사람은 병원을 피할 수 있다. 원인이 제대로 투입이 되면 결과는 한만큼 나온다. 원인의 2 사분면 일을 제대로 하면 1 사분면 일은 결과값으로 나온다.


4분면의 일들은 어떤가? 안 해도 되는 일이다. 게임중독, 2차/3차 술자리 등의 일을 없애면 어떻게 되나? 시간이 남게 된다. 이 남는 시간을 2 사분면의 일에 투입하면 된다. 4 사분면의 일들만 없애도 시간이 남게 된다. 시간이 없다는 소리를 하면 안 되지 않을까? 4 사분면 일이 있다면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3 사분면의 일은 또 어떤가? 착각의 사분면이라고 한다.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것이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전화로 친구에게 넋두리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일을 없애면 시간은 남는다. 또 다른 예로, 며느리가 시댁에 매주 가야 하는 일은 급한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스트레스받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주 시댁에 가는 이유가 시댁에서 돈을 주기 때문인데, 관점을 달리하여 시댁에 가는 일이 중요한 일로 정의하게 되면 스트레스도 없애고 시댁에 가는 것이 필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정리하면 2 사분면의 일들은 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일들을 먼저 하면 1 사분면 일에서 예측하지 못한 일들을 줄일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일들을 늘일 수 있다. 4 사분면의 일을 없애면 시간이 남게 되고 2 사분면의 일을 할 수 있다. 3 사분면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해야 할 일을 제일 앞에 배치하는 것이 시간관리에서 무척 중요하다.  




아울러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 아래의 글은 브런치 작가 지담의 글(주 1)에서 따왔는데 생각해 볼 점이다.      


가야 할 곳을 먼저 가고, 가고 싶은 곳은 나중에

먹어야 할 것을 먼저 먹고, 먹고 싶은 것은 나중에

봐야 할 곳을 먼저 보고, 보고 싶은 곳은 나중에

말해야 할 것을 먼저 말하고, 말하고 싶은 것은 나중에

들어야 할 말을 먼저 듣고, 듣고 싶은 말은 나중에

읽어야 할 책을 먼저 읽고, 읽고 싶은 책은 나중에

잡아야 할 것을 먼저 잡고, 잡고 싶은 것은 나중에

잃어야 할 것을 먼저 잃고, 얻고 싶은 것은 나중에

배워야 할 것을 먼저 배우고, 배우고 싶은 것은 나중에

비워야 할 것을 먼저 비우고, 채우고 싶은 것은 나중에

써야 할 것을 먼저 쓰고, 쓰고 싶은 것은 나중에

줘야 할 것을 먼저 주고, 주고 싶은 것은 나중에

이해할 것을 먼저 이해하고, 이해시키고 싶은 것은 나중에 


해야 할 일들을 먼저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동시에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 엄청난 일 (급하게 해야 할 일, 급하게 생긴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 3, 4분면 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시간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이다. 내 시간은 내가 사용해야 하고 내가 관리해야 한다. 시간이 나를 지배하게 두면 안되고 시간에게 지배당하면 안 될 듯하다.   


주 1) 브런치북 이기론 Ch3, 계산부터 치르고 영수증 받고, 지담, 2024, 브런치북 

이전 18화 이는 배려일까? 권리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