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흐름 속에 피어난 내연산의 가르침

내연산을 오르며

by 산들강바람

숨 막히는 도시의 소음과 속도에 지쳐갈 때, 나는 내연산을 찾는다. 그곳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다. 웅장한 자연의 품에 안겨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나만의 성찰의 공간이다.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는 산의 바위,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폭포수, 그리고 그 안에 고요히 앉아있는 보경사를 보며 나는 변화와 흐름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내연산의 거대한 바위들은 오랜 시간 비바람을 맞아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로 변해왔다. 이 바위들은 삶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상징하는 듯하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굳건히 중심을 지키는 힘. 그러나 동시에,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깎여 나가는 모습은 삶이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마치 단단한 껍데기 안에 부드러운 속살을 품고 있듯이, 변치 않는 나 자신을 지키면서도 세상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내연산의 진정한 생명은 12 폭포의 물길에서 뿜어져 나온다. 폭포수는 거대한 바위에 부딪히고 좁은 바위틈을 지나면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는 삶의 숱한 역경을 상징한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순간, 예기치 않은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좌절하기 쉽다. 하지만 내연산의 물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결국 아래로 흘러내린다. 물이 바위를 뚫고 지나가듯,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나아가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폭포는 온몸으로 보여준다. 거친 물길을 지나 잔잔한 웅덩이에 고여 잠시 숨을 고르듯, 치열한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평화로운 순간을 찾는 것의 중요성도 함께 일깨워준다.


산과 폭포의 역동적인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는 존재가 있다. 바로 보경사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굳건한 바위와 역동적인 물길을 품어온 보경사는 고요함 속에서 삶을 관조하는 자세를 가르쳐준다. 삶이 거칠고 소란스러울수록,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거친 바람이 불 때도 흔들리지 않는 법을, 격렬한 폭포수가 떨어져도 그 소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을.


내연산은 나에게 삶의 중요한 세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산처럼 굳건한 중심을 잡고, 폭포수처럼 유연하게 역경을 극복하며, 보경사처럼 모든 변화를 고요하게 받아들이는 것.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는 발걸음을 돌렸다. 앞으로 삶의 거친 물길을 만날 때마다, 내연산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나아가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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