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 소설
### 1
그날 밤의 공포는 새벽안개와 함께 마을을 뒤덮었다.
"말갈족이다! 말갈족이 쳐들어왔다!"
한밤중을 가르는 절규가 진무의 잠을 깨웠다. 목에 찬 옥 목걸이가 뜨겁게 달아올랐고, 그와 함께 강렬한 직감이 스쳐갔다. 드디어 운명의 시간이 온 것이다.
진무는 벌떡 일어나 창문으로 달려갔다. 마을 입구에서 붉은 횃불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그 불빛 사이로 거친 기마병들의 실루엣이 어른거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주의를 끈 것은 말갈족 무리 한가운데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지난밤 들었던 그것이었다. 신비롭고 애절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법 같은 선율이었다.
"진무! 진무야!"
멀지 않은 곳에서 안상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진무는 서둘러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안상은 이미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져 있었다.
"네 말이 맞았어! 정말 말갈족이 쳐들어왔어!"
"안상아, 침착해. 우리는 준비되어 있잖아."
하지만 진무의 마음도 평온하지 않았다. 목걸이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고, 바다에서 들려오는 용들의 목소리가 경고하고 있었다.
'조심하거라... 그녀는... 그녀는 특별한 존재다...'
### 2
"저기 있다! 바로 그 소년이다!"
거친 외침소리가 두 소년의 대화를 중단시켰다. 진무와 안상이 돌아보니, 말을 탄 말갈족 병사들이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선두에는 놀라운 인물이 있었다.
달빛 아래에서도 빛나는 은색 머리를 가진 젊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말 위에서도 흔들림 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 노랫소리에 맞춰 주변의 자연이 반응하고 있었다. 나무들이 흔들리고, 바람이 일며, 심지어 별들까지 더욱 밝게 빛나는 것 같았다.
'저 여인이... 무녀인가?'
진무는 순간 숨이 멎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눈과 마주친 순간, 시간이 정지한 것 같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깊은 바다처럼 푸르렀고, 그 속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
"도망쳐!"
안상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진무는 친구와 함께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숙련된 기마병들이 달리는 소년들을 따라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다려라, 소년아."
뜻밖에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 은발의 무녀가 말에서 내려 진무 앞에 서 있었다. 가까이서 본 그녀는 더욱 신비로웠다. 나이는 진무와 비슷해 보였지만, 그 눈빛에는 수백 년을 산 것 같은 깊이가 있었다.
### 3
"넌... 누구냐?"
진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 앞에 서니 온몸에 이상한 전율이 흘렀다. 마치 오랫동안 잃어버린 무언가를 다시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
"내 이름은 월영." 그녀가 답했다. "달빛 아래 태어나 달빛을 벗 삼아 살아온 자."
월영. 그 이름만으로도 진무의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넌... 진무로구나. 참된 무사."
"어떻게 내 이름을?"
월영이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나는 많은 것을 본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네가 누구인지, 네 운명이 무엇인지도."
그때 말갈족 우두머리가 다가왔다.
"월영, 시간을 끌지 말고 어서 그놈을 데려가자."
"아직 때가 아니야, 타루 간." 월영이 우두머리를 제지했다. "이 소년은... 이 소년은 내가 찾던 그 사람이 맞아. 하지만 지금 데려가면 안 돼."
"무슨 소리야?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나를 믿어. 좀 더 기다려야 해."
진무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혼란스러웠다. 월영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왜 그녀를 보는 순간부터 이렇게 마음이 요동치는 걸까?
### 4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