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의 노래(연제 소설)

by 산들강바람

제5장: 힘의 각성

1

백두산 정상에서 마주한 어둠의 군주는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였다. 거대한 검은 용의 몸에, 수많은 머리를 가진 괴물이었다. 각각의 머리에서는 다른 종류의 어둠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드디어 왔구나, 만파식적의 주인이여."

어둠의 군주의 목소리는 천둥소리처럼 울렸다.

"나는 이 땅의 모든 원한과 증오를 먹고 자란 존재다. 삼국의 전쟁, 수많은 죽음들이 나를 키웠다."

진무가 앞으로 나섰다.

"그 모든 것은 이제 끝났습니다. 더 이상 이 땅에 원한과 증오는 없을 겁니다."

"허상이다! 인간들은 영원히 서로 싸울 것이다!"

어둠의 군주가 입에서 검은 불을 뿜었다. 하지만 진무가 만파식적을 불자, 아름다운 선율이 그 불을 막아냈다.

"월영아!"

"알았어!"

월영이 자신의 노래를 시작했다. 진무의 피리 소리와 월영의 노래가 하나가 되어 강력한 힘을 만들어냈다.

2

하지만 어둠의 군주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과거의 원한들을 불러일으켜 진무와 월영의 마음을 흔들려했다.

"봐라! 네 조상들이 저지른 죄악들을!"

공중에 환상이 나타났다.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장면들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울부짖는 모습이 보였다.

월영이 흔들렸다. 자신의 조상인 연개소문이 고구려를 멸망으로 이끈 모습도 보였기 때문이다.

"저건... 저건 과거의 일이야!"

"과거라고? 그 과거가 현재를 만들었다! 그리고 미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둠의 군주의 말에 월영의 노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월영아, 그들의 말에 넘어가면 안 돼!"

하지만 월영은 너무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자신이 원수의 후예라는 죄책감이 그녀를 짓눌렀다.

그때 안상이 나섰다.

"월영 누나! 과거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거예요!"

3

안상의 말에 월영이 정신을 차렸다. 맞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와 미래는 바꿀 수 있었다.

"고마워, 안상아."

월영이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욱 강력하고 아름다운 노래였다. 용서와 화해의 노래였다.

진무도 깨달았다. 만파식적의 진정한 힘은 파괴가 아니라 치유에 있다는 것을.

"어둠의 군주여! 당신도 원래는 이 땅을 사랑했던 존재였을 텐데, 왜 이렇게 변했나요?"

"사랑? 하!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배신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무의 피리 소리는 점점 더 깊어져 갔다. 그 소리는 어둠의 군주의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어둠의 군주의 기억 속에서 그도 한때는 이 땅의 수호신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끝없는 전쟁과 죽음을 보며 절망에 빠진 것이었다.

"나도... 나도 한때는 평화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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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고요함, 바람의 속삭임, 강과 계곡의 흐름, 그리고 바다의 깊이를 글로 담아내고 싶은 사람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저에게 가장 진실한 위로와 질문을 안겨주었습니다. 수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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