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나의 꿈

이제, 아주 많이 뻔뻔해지기로 마음먹었다.

by 윤수현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거운 짐이 되지

괴로워도 벗어둘 수 없는 굴레


너의 꿈은

때로 비길 데 없는 위안

외로워도 다시 걷게 해주는


때로 다 버리고 다 털어버리고

다 지우고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서운 거울이라

초라한 널 건조하게 비추지


너의 꿈은

때로 마지막이 기대어 울 곳

가진 것 없는 너를 안아주는


간절히 원하는 건 이뤄진다고

이룬 이들은 웃으며 말하지

마치 너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소중하게 품에 안고 꿈을 꾸었네

작고 따뜻한 꿈

버릴 수 없는 애처로운 꿈


너의 꿈은

때로 무거운 짐이 되지

괴로워도 벗어 둘 수 없는 굴레


너의 꿈은

때로 비교할 데 없는 위안

외로워도 다시 한번 걷게 해주는


간절하게 원한다면 모두

이뤄질 거라 말하지 마


마치 나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우리들의 발라드'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22살 소녀가 불렀다.

자우림 김윤아의 '꿈'.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는데,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김윤아, 천재라고 생각했던 뮤지션이 내 맘 속에 들어와서 노래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단 한 번도 소리쳐 토해내지 못했던 가슴속의 말들을 담담하게 또는 처절하게, 후벼 파는 잔인한 가삿말을, 독백하듯 담백한 리듬으로 토해내고 있었다.


천재인 그녀도 이렇듯 아프고 외롭고 괴롭기만 한데, 하물며 더 보탤 것 없이 평범한 나는 어찌할까. 얼마나 더 아프고 외로운 이 굴레에서 도망쳐야 할까. 감당하지 못할 이 무거운 짐을 어찌해야 할까. 이제는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 버릴 수도 가져갈 수도 없을 바에야 후회하지 말고 세상에 내보내기로 했다.


용기를 내보자. 어찌 됐든 온몸의 기란 기는 다 짜내서 용기를 내보자. 한없이 뻔뻔해져 보자. 무모함이 아닌 스스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최대한 뻔뻔해져 보자. 그러면 뭐라도 답이 생기겠지. 버리거나 가져가거나, 둘 중 하나는 걸리겠지.


세상은 자꾸 우리한테 겸손해라, 조심해라, 신중해라, 기다려라 말하지만 겸손, 이제 그만하고 싶다.

아주 많이 뻔뻔해지기로 마음먹었다.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던져보기로 했다. 나 여기 있다고,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드디어 한 걸음 내디뎠다고.


두려움에 떤다. 그래도 나는 세상과 만나보기로 했다.

그래야 뭐라도 흘러가고, 가져가거나 버리거나 할 것 같다.


버리거나 가져가거나, 그건 세상의 몫.

채우고 내보내고 뻔뻔해지고, 그건 나의 몫.


어떤 만남은 우리의 삶을 기적처럼 바꾸어 주는 힘이 있다.


나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불을 붙이기를

나의 문장이 세상 어딘가에 닿기를

나 스스로 나를 쓰다듬어줄 수 있기를


그래 가보자

후회하지 말고

아주 많이 뻔뻔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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