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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5. N잡러 프리랜서의 재능마켓 생존 전략

20대 프리랜서의 서비스 판매 도전기

by 시도




내가 직접 판매한 서비스로 돈을 벌다니!



재능마켓 '크몽'에 사진 보정 서비스를 등록한 후 첫 거래를 완료하게 되자 내 맘속엔 뿌듯함과 자신감이 차올랐다. 처음에는 ‘이게 될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찌저찌 첫 거래를 무사히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처음 이 작은 도시에 와서 어떤 일을 하면서 지낼까, 고민하며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가지의 새로운 일을 경험해내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다.



467개의 서비스..


그렇게 운좋게 두 번째, 세 번째 이어지는 거래들을 진행하게 되었지만, 문득 '이렇게 사진 보정 주문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크몽에 등록된 내 서비스와 비슷한 것만 무려 500개. 단순히 운에 기대서는 오래 살아남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500개의 경쟁업체 …
나의 경쟁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 중 (광고 상위노출을 제외하고) 진짜 상위에 랭크된 사람들은 이미 스튜디오 근무 경력이 있거나, 웹디자인 일을 오래 해 보정 경험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난 이미 절대적인 '시간'에서는 이기기 어려운 셈. 그렇다면 나만의 셀링포인트를 만들어야 했다.









고민 끝에, 나는 이 3가지를 통해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1) 니치 마케팅, 특정 타겟과 시장(작업 범위)을 공략하다

나는 서비스의 주요 키워드를 ‘음식 사진 보정’, ‘메뉴 사진 보정’처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음식 사진 보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나름의 니치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키워드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많은지 아닌지는 여러 서비스를 등록하고 제목을 변경해보며 계속해서 테스트했다. (크몽은 유입 분석석 기능을 아직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음식/메뉴 사진 보정에 관심을 가질 만한 고객층은 요식업 매장을 운영 중인 사장님들이나 F&B 브랜드 관계자일 것이기에, 상세페이지나 서비스 설명에서 이 부분을 언급해 전환률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작업 포트폴리오도 처음엔 음식 사진을 집중적으로 업로드했다.
그 결과 내가 의도한 대로 실제로 요식업 종사자 분들이나 F&B 브랜드에서 많이 의뢰해주셨다. 내가 잘 하는 사진으로 보정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실력이 더욱 늘었고, 이를 통해 다른 사진들도 잘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2) 마케터와 콘텐츠 에디터로서 일한 경험치를 소구하다

마케터를 하면서 다양한 광고 플랫폼과 SNS를 경험했고, 실제로 그 채널에 업로드되는 콘텐츠를 기획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사진 보정 의뢰를 받았을 때, 어떤 보정 스타일이 어울릴지, 어떤 사이즈로 진행해야 하는지 등을 좀 더 빠르게 캐치해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었다.
수동적 일하기가 아닌 '적극적 일하기'가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면서 특정 매장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고 좋은 사진을 고르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그렇기에 대량의 사진을 받았을 때 괜찮은 사진을 빠르게 고를 수 있었고, 보정 시 어떤 사진의 결과물이 더 좋을지도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치들을 소구해서 지속적으로 서비스 페이지를 업데이트했다.



(3) 빠르고 적극적인 응대와 피드백(수정)으로 고객과 소통하다

재능 마켓 '크몽'에서는 평균적으로 10분 내로 응답하는 판매자들에게 '빠른 응답'이라는 번개 모양 마크를 붙여준다.

구매자들은 '빠른 응답' 가능한 판매자들을 따로 필터링해서 볼 수도 있으니, 이는 꽤 강력한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나도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있으니, 실제로 견적이나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드리더라도 일단 영업시간 내 언제든 소통 가능하다는 인상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수정이 필요한 작업이라면, 가능한 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서 전달하려고 했다.


응대 속도뿐만 아니라 적극성에도 집중했다.
고객이 의뢰한 작업이 기존 작업과 다르다거나, 어딘가 확인이 필요한 작업이라면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질문했다.
고객이 원할 만한 작업은 미리 자세히 설명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 역시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그리고 고객이 요청한 것을 그대로 작업한 사진과, 나의 의견이 더해진 사진을 함께 전달하며 다양한 선택지를 드리기도 했다.








첫 달 매출의 400% 달성, 그 후 또다른 과제에 직면하다



사진 보정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개월쯤 되었을 때, 내 매출은 첫 달의 400%까지 성장했다.




단골 고객이 늘어나면서 대량 의뢰도 점점 많아졌고, 처음 주문을 받을 때부터 쌓아온 작업 히스토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CS 응대부터 작업 과정까지 한층 더 능숙해졌고, 나름의 루틴도 자리 잡아갔다.





일이 점차 익숙해질수록 새로운 과제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내 서비스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재능마켓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에서도 홍보해야 할까?"
"사진 보정 일이 많아질수록, 다른 일과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춰야 하지?"



재능 마켓에서, 그리고 프리랜서 시장에서 살아남아보자고 다짐한 지 몇 개월이 지나자,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

꾸준히 성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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