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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은

by 시도


요즘만큼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살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하고 싶은 만큼 맘껏 일하는 것.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적어도 일 외의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적다. 내가 더 잘하고 싶어 안달할 때는 있어도, 그게 못 버틸 만큼 괴롭지는 않달까.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에 힘든 순간도 견딜 수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내가 지금 이 길을 걷는 게 맞을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아직도 가고 싶은 길 위에 서 있고, 그 길을 걸으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오는 나의 최선


앞으로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무엇일까?

어떤 일은 언제까지, 어떤 일은 이렇게— 가이드라인이 명확하면 참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늘 곧바로 뒤집혔다.


내가 지금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어떤 기회가 올지 알 수 없으니, 모든 기회를 소중히 여기게 된다. 그 기회가 날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최선을 다해 마무리한 일은 결국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막연히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일들도 막상 잘 끝내고 나면 뿌듯함이 남았다.

나는 그 순간순간의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불확실한 길들을 최선을 다해 걸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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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날 일으켜 세우는 건 '일'이다


몰려드는 업무에 지칠 때도 있고,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며 허둥대는 날도 있다. 경험이 부족해 실수할 때면 괜히 작아지기도 한다. 어떤 날은 다른 이유로 마음이 무너진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결국 날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도 일이다.


이렇게 억지로라도 시작하면, 언제 힘이 없었냐는 듯이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서 꺾였던 내 맘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깨달았다. ‘일’이라는 건 생각보다 꽤 다정한 존재라는 걸. 때때로 날 힘들게 하다가도 결국은 날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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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무엇이든 다 해 보고 싶어요


이제는 100살까지 산다는데, 아직 20대인 나는 인생의 1/3도 채 살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경험해 봐도 되지 않을까?


이 브런치북의 1편에 썼던 단락이 떠오른다.


한 번쯤은, 1년 정도는 다른 길로 가봐도 되지 않을까?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서, 평범하게 취업 준비를 하고, 평범하게 입사해 회사를 다녔다. 그렇다면 딱 1년쯤은 내 맘대로 살아봐도 되지 않을까?


그 후, 내가 상상했던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 2년 가까이 자났다.


그 시간 동안 나는 N잡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나 스스로의 대표이자 마케터로, 그리고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건 너무 매력적인 일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 스스로의 대표로서 가만히 서 있기보다는 앞으로 한 발짝 내딛어보는 걸 택한다.


이렇게 살다 보면 아주 나중에 내가 걸어온 길 끝에서 뒤돌아봤을 때,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그림이 완성되어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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