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날씨가 10도 떨어지니 체감은 대관령 어디쯤인가 싶지만 여긴 부산 해운대이다. 날씨 예보엔 낮기온 영상 10도를 알리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의 도시, 빌딩풍 사이를 비집고 걸어가기엔 심장까지 아려오는 듯한 냉기가 서려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은 바다의 도시 해운대이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생각나는 것들은 왜 다 아날로그 시대의 것들일까.
군고구마, 호빵, 붕어빵, 군밤, 물떡.
아마 따뜻한 기억이 있어서겠지.
겨울간식 하나에도 행복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