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구체화
언니 뭐해?
왜?
아니 내가 요새 좀
신경 쓰이는 애가 있거든
근데 걔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에? 그래서 네 맘은 뭔데?
뭐가 이렇게도
애매하고 모호한 건지
걘 날 자꾸만 헷갈리게 해
...
가수 다비치의 ‘지극히 사적인 얘기’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다.
누군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헷갈려서
사랑을 시작하기 망설여진다는 내용이다.
이런 고민,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건 마음이 무르익는 속도가 달라서일 수도,
내 마음속 기준이 흐릿해서일 수도 있다.
타이밍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이상형에 대한 기준은 구체화시켜 볼 수 있겠다.
그래서 한 번쯤 나의 이상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봤다.
1. 배려와 존중
싸움을 회피하지 않고 잘 싸워서 맞춰나갈 수 있는 사람
생선 가시 발라서 내 밥 위에 올려주는 사람
신발 벗고 들어가는 식당에서 내 신발 정리해 주는 사람
차 문 열어주는 사람
밥 먹었어? 하고 챙겨주는 사람
오늘 하루 어땠어? 하고 물어봐주는 사람
2. 유머와 감정적 교감
헛소리해도 웃으며 헛소리로 받아주는 재치 있는 사람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솔직하게 얘기할 줄 아는 사람
고맙다, 미안하다, 좋다 등 솔직하게 감정표현 잘하는 사람
‘나는 솔로’ 프로그램 보면서 같이 흥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보고 같이 웃어주는 사람
3. 긍정적인 생활 습관
길 가다 귀여운 강아지를 보거나 아기를 보면 미소 짓는 사람
손톱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사람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사람
4. 지적 교감과 공통 관심사
역사를 잘 알고 잘 설명해 주는 사람
재테크에 관심이 있고 경제관념이 있는 사람
카페에서 같이 책 읽거나 공부할 수 있는 사람
어떤가.
이런 사람이 존재하긴 하는가?
아니면 내가 욕심이 많은 걸까?
사실, 만났던 사람들로부터 좋았던 점들을 기억해 내며 정리한 것인데,
저런 면들을 모두 가진 한 몸뚱아리의 사람이 존재한다면…
이미 누군가의 사람이 되었을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지.
바라기만 하는 건 몹쓸 심보다.
어떤 사람은 100개, 200개까지도 리스트를 작성한다고 한다.
사람을 만날수록 리스트는 계속 늘어갈 것이다.
이 이상형 리스트가 완벽할 리는 없다.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더 맞춰가고 싶다.
그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나의 이상형 리스트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현실자각하러 돌아오겠다.
대체 어디에 있니?
Stay tu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