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you feel my heartbeat?
작년 여름즈음부터 러닝에 빠졌다.
폭 빠진 건 아니고, 나름 재미가 있달까.
나에게 반려운동은 요가 말고는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러닝 붐이 일던 시절, 주변에서도 러닝을 많이 했고 나에게도 권유를 많이 했다.
궁금한 것은 직접 해봐야 하는 경험주의자인 나는 3년 전쯤 러닝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다.
얼마 채 뛰지도 않았는데 숨이 거칠어지고 목에서는 쇠맛이 났다.
‘아, 러닝은 나랑은 맞지 않는 운동이구나.’
그렇게 접었다.
굿바이 러닝!
그리고 3년이 흘렀고,
그 사이 주변 지인들 중 러닝 크루에서 짝을 만나 연애를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나 보고도 러닝 동호회를 해보라며 적극 권유를 한다.
‘아, 지금 나마스떼하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
그렇게 다시 돌아왔다.
아임 백 투 러닝!
동호회를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어떤 동호회이든 ‘인연 만나기’에 목적을 둔다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때 밀려오는 공허함과 실망감은..
나를 깊은 생각의 바다로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동호회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러닝 동호회를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첫째, 나의 체력적 한계를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었고, 극복해 보고 싶었다.
내가 정말 3km도 제대로 달리기가 힘든 사람인지, 아니면 의지가 약해서 인지 말이다.
둘째, 여행지에서도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취미를 하나 갖고 싶었다.
무심하게 헤드폰 딱 쓰고, 포니테일 촬랑거리며, 아침에 폼나게 달리는 그런 뉴요커 언니들처럼 말이다.
셋째, 정말… 어쩌면 나의 인연은 러닝 중인데, 나는 너무 워킹만 하고 있어서 만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어떤.. 안타까운 상황은 아닐까.
하는 우려와 함께 나의 인연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부이기도 했다.
아무튼, 러닝을 시작하고 나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처음에는 3km 뛰고 낙오.
다음에는 4km 뛰고 낙오.
그리고 5km를 느린 페이스로 완주.
점차 거리가 늘고, 페이스도 업되고, 폐활량도 업되고,
무엇보다 나의 궁둥이가 업되는 것을 보며 러닝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이는 변화는 정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다 크루들과 함께 10km 마라톤을 신청했다.
크루들 중에서 내 기록이 꼴등이었지만 그래도 그 과정이 즐거웠고,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빵실빵실 차올랐다.
그러던 중, 크루들 사이에서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러닝이 이토록 설레고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걸 이제야 알겠다.
예쁜 러닝복이 사고 싶어진다.
날이 얼른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Stay tu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