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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제나 Aug 19. 2021

힘든 사춘기 맘 이렇게 되었어요


저는 20여 년 동안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지요


 무단결석을 시작으로 큰 딸의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그날 이후부터 제 삶은 괴로움과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걸 가만히 둬? 때려서라도 고져놔야지
 부모가 약해 빠져서 저렇지
 부모가 문제야 문제!


저도 예전에는

 삼삼오오 모여있는 화장 진~하고

 치마 짧고 오토바이 타는 오빠야들과

 노는 친구들을 보면

 "쟤네는 부모가 가만히 두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사람은 다 겪어봐야만 그 상황을

 이해하는 법


 혼내면 듣고 뺏으면 뺏기고 반성하라면

 하는 기미라도 보일 때는

 부모가 '갑'이 됩니다.


 하지만 프레임을 완전히 바꿔서

 집에 안 들어오거나 무단결석을

 해버리게 되면 바로 부모는

 '을'이 돼버립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죠.


기한이라도 정해져 있다면

텨보겠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다 보니 하루하루

지치고 피폐해집니다.


 근 3년을 몸으로 부딪혀가며

 바꾸고 또 바꾸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아이의 결핍을 채우려 노력했어요.


 고2 때쯤 눈빛은 돌아왔으나

 함부로 하는 태도는 습관이 되어

 바뀌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 결심하고

 아이를 바로잡기에 들어갑니다.


 아이는 조금씩 바뀌었고

 지금은 감사할 줄 알고

 가족이 최고라고 말하는 아이가

 되었지요.


 물론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기질까지 바뀌진 않습니다^^;;


 까칠할 때도 있고 예민도 하지만

그것은 받아들여야지요-


 그래서 아이는 지금 대학생인가요?


저희 아이가 20살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물어봅니다.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대학 들어갔는지

 여부가 중요한가 봅니다.


저희 아대학 안 갔어요

 중3 때부터 공부 딱 놓고

 책 한번 안 들여다봤는데

 어떻게 대학을 가겠습니까?


 지방 아무대를

 혼자 자취시키며 보내지는

 않겠다고 남편과 이야기했습니다.


 고3 때 간호조무사 자격증 따서

 지금 취업했습니다.


 2년 일하고 나면

 간호 관련과로 특례입학할 수 있어요.


 학교도 제대로 나가려 하지 않던 아이는

취업 후 한 번도 지각하지 않았고


서툴지만 열심히

 자신의 일을 배우고 있으며


 첫 월급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자기를 아껴주고 지지해주는

 고모, 고모부께 감사의 표현도 하는

기특함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뿌듯했던 것은


 아이가 제게 했던 이 말 입니다.


 엄마!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거야
 다른 사람에게 내 직업을 말할 때
 당당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질 거야


눈물이 날만큼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대학만 가고 목표가 없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느끼고 목표를 가지고

 대학을  다니는 것이 훠얼씬  값집니다.


 저는 아이의 사춘기를 통해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직업이 바뀌었고

책 출간이 11월에 예정되어있고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제안을 받아 강의도 올리고


 유튜브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의 사춘기는

 잘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고

 잘 지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주체가 되는 삶을

 살기 위해 여러 도전도 하고 있어요.


 코칭해드리는 어머님들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에

 자극받아서


이 나이에

 미시즈코리아라는 미인대회도

 출전하게 되었지요^^;;


 코로나로 대회 갸 두 번이나

 연기되고 있지만요ㅎㅎ


 아이들은 엄마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의 일을 열심히 합니다.


 언제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두려우신가요ᆢ


 사춘기는 지나갑니다

 어떻게 지나가야 하는지가

 문제인 거죠.


사춘기 시기 동안

 관계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세요.


 그리고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도 살아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아이가 이런데 내가 뭘 해ᆢ

 사람은 만나서 뭐하고

 운동은 해서 뭘 해?


 이런 생각 드시지요?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나중에 정신 차리고 돌아오면

 더 더 오랫동안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자기만의 사업을 할 수도 있어요


 그때를 위해 건강도 챙기시고

 중심을 잡고 버티세요


엄마의 삶도 사시길

 바랍니다.


 인생 누구에게나

 한번뿐이잖아요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힘든 사춘기 맘 소통해요-


https://m.cafe.naver.com/00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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