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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Feb 14. 2024

[외전1]방황하는 나. 한심스러워요.

방황하는 건 나쁜 게 아니에요.

30이 훌쩍 넘어가는 나이.

(훌쩍이라기보다 슬그머니 넘어가고 있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친구가

방황하는 것 같다며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안 열심히 일만 했던 친구.

나를 닮아 있던 친구였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


방황이라는 것은 아주 낭만적이다.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리저리 헤맨다는 것은,

아직 나에게 꿈이 있어서, 또는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기 위한 여정으로 ㅡ

나쁜 것이 아니다.


종종 나이가 들어서 한 곳에 정착해야 하는데

철없이 자꾸 어딜 돌아다니냐 ㅡ 라는 말을 듣는다.

직장이며, 내 삶의 목표 설정의 변경등에 대해 말이다.


그런데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이는 나의 행복을 위해, 나의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서 열심히 유람하는 것이다.

 流覽.


인생은 시간의 흐름이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잡을 수도, 가둘 수도 없다.

흘러가는 시간을 두루두루 보다가

내가 원하는 바를 찾아 고이고 고여

작은 웅덩이라도 작은 고랑이라도 판다면 되는 것이다.


나의 행복이 우선이다.

행복을 모르겠다면, 행복을 찾기 위한 발버둥은

단순히 방황이라는 단어로 묶지는 말자.


우리는 여행중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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