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번아웃을 보내고나서

태풍의 눈에 벗어나 부서진 나의 것들

by 김현정

번아웃 기간동안에는 고요하다.


무풍지대에 들어선 것처럼.

태풍의 눈에서 있었던 것처럼

모든것이 의욕없이, 변화없이

게으름에 뒹굴거리며 ㅡ

너무나도 별 거 없는 일상을 보내왔다.


그리고 이 기간을 벗어나고 나면

나의 섣부른 행동에 뒷수습하기 바쁘다.


제일 큰 예를 들자면 퇴사일 것이다.

(직장인들은 말이다.)


열심히 일을 했으니 쉬는 것이 맞다.

보통은 휴가를 가거나 퇴사를 하더라고 계획이 있다.

아몰랑을 시전하면서 갑자기 그만둔 나는

그 뒷감당의 몫은 내가 짊어져야한다는 걸 깜빡했다.


고요했던 기간을 보내고 나니

몰아치는 바람과 지금까지 멈춰있었던 나의 일상이

재가동되는데 버거웠다.

한편으로는 개운하기도 했다.

후회도 엄청 했다.


그런데, 후회를 발판 삼아 나아가면 됐다.

잘 보내준 번아웃의 시기는

나를 단단하게 해줬다.


한번 가버린 번아웃은 나에게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라.

의외로 그 시간들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나만의 시간을 쥐여주고,

나를 쉬게 해주는 감사한 시간.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섣부른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내가 한 선택에 후회보단 새로운 길의 개척으로 생각하고,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았음에

번아웃을 잘 넘겨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차질이 없었음을 생각하면 된다.

말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말이, 이 생각이 일상으로 돌아온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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