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풀과의 전쟁이다. 승리하느냐 아니면 포기하느냐....
정원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골칫거리가 있다.
그것은 풀이다.
풀은 관리하지 않으면 정원은 쑥대밭으로 변하고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하게 된다.
시골에 산다면 동내사람들에게 지청구를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게 뭐야"
"게을러 가지고.."
물론 담을 친다면 뭐...
우리 집 정원은 2008년에 만들었다.
내가 정원을 만들면서 세운 기준이 있다.
가능하면 풀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나는 시골 출신이고 어려서 논과 밭 그리고 마당에서 풀을 뽑았고
지겨웠다.
그래서 처음엔 허브를 많이 심었다.
어디서 들었는지 허브를 심으면 풀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했다.
풀을 이기는 허브도 많았다.
민트류...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풀과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점점 세력을 잃어갔다.
풀은 생각보다 강했다.
그다음엔 혼합식재를 했다.
풀을 이기는 유일한 식물은 잎을 넓고 뿌리가 강하며 다년생이어야 한다.
가장 강한 식물은 호스타 종류다.
비비추 같은 식물들이다.
정원에 꼬마 비비추부터 무늬 비비추 일반 비비추 등등 많은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그다음 음지에는 꽃창포나 아이리스 붓꽃등등이 거기다가 맥문동 같은 식물 그리고 상사화 같은
식물들이 혼합되어 있고 그 위에는 관목류 그리고 교목들이 순서대로 심어져 있다 보니
풀이 거의 없다.
물론 그렇다고 풀과의 전쟁에서 완벽하게 승리한 것은 아니다.
여전희 풀들이 자라고 있지만 풀 때문에 고민은 하지 않는다.
적당히 공생하면 된다.
너무 미워하지 말고 그래 너 가기 살아라..
적당히 봐주마..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돼!!
이 정도 마음을 가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