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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Jul 27. 2022

너의 꿈을 응원하며

우리도 그녀들처럼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아직 한 시간가량 남았기에 미뤄 버릴 것 같아 이렇게 쓴다.

내가 넌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이 말의 속 뜻은 남편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기보다 

어쩜  나보다 더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기 때문이야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것도 어찌 보면 용기에 속하지 않을까?

이 도시에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곳 도시에서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가기란 쉽지가 않아. 

난 만약에 그때 내가 축사를 한다고 했던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아니라 남편이 나에게 확고하게 이야기하고 난 내려가겠다고 했으면 어찌 보면 그 건지지 하지 않았을까 해

자기가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 일에 현실을 생각해서 내가 한다는 그 발상이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 같은 거 아니였을까

근데 만약 남편에게 당신이 하라고 했을 때도 멈칫거렸다는 건 본인도 용기가 없었던 거야

그런데 너희 남편은 본인이 판단을 하고 시작하는 거라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주변 환경들도 남편에 맞혀서 바꿔지지 않을까? 

예전에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현장체험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어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내려와서 가지를 키우는 사람도 있었어

근데 그 사람이 제일 현실적이더라고, 처음에 자기 고향도 아닌 곳에 교육을 받다가 내려왔는데 가지라는 작물을 선택하고 찾아보니 멘토라는 제도가 있어 가지 농가에 가서 일하면서 배우는 거야. 아무것도 모르니 처음에는 일을 하면서 배우는데 그 노동의 대가도 나라에서 일부 지원을 해 주는 것으로 시작하더라고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시작해야 하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이고 그러다 보니 남의 땅을 임대해서 직접 키우고 거기서 나는 작물의 대가는 본인이 가져가더라고

그러면서 그 사람이 하는 말 중에 "일을 배우면서 다른 사람의 가지를 키울 때랑 작지만 자기 땅에서 가지를 키우는 기분은 정말 다르다"라고 하더라고

어찌 보면 너는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닌가 했지만 도전이라는 마음에 더 정신 바짝 차려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다가 보면 공부도 하고 

우린 아직 젊잖아. 요즘은 라이브로 복숭아도 다 팔고 예전 어른들이 하는 방식으로 안 해도 되는 신기술들이 넘치더라고 걱정하지 말아

아직 우린 젊어. 누군가 이야기하더라. 변호사 검사 판사 의사도 노후를 생각한대

50대인 전문직종인 사람들이 우리가 퇴직하고도 30년은 더 살아가지 싶은데 그 30년을 뭘 해서 채울지 고민한다고 하더라고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도 남은 40년 뭘 하면서 살래? 어찌 보면 네가 더 빨리 그 노후준비를 한다고 생각해

시작의 기술에서 이야기했잖아 편안하게 느끼는 것만 고수한다면 늘 해오던 일만 한다면

사실상 당신은 과거에 사는 셈이다그렇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어찌 보면 우리는 과거에 매여 사는 것일 수도 있어. 

난 남편이 한다고 했으면 지지하고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지 않았을까 해

그렇기엔 우리 남편에게도 용기는 없었던 거지

우리가 생각만 하다가 말았던 것이 얼마나 수많은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제는 그 생각을 내 인생 위에 그리고 그 그림대로 한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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