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건 언제나 멀리있다
새들은 새벽에만 와서 울었다. 언젠가는 지워진다고 사랑의 언어처럼 울었다. 처음의 언어는 울음이라며 새가 말했다.
아침이면 소복소복 눈 쌓인 집에 삼일쯤 살고 싶다고... 사람보다 먼저 다녀간 짐승발자국 난분분한 마당을 세 시간쯤 보고 싶다고... 고드름이 거꾸로 자라는 처마 아래 코케허니 석 잔 마시고 싶다고... 눈이 차마 녹지 못하는 집에서 차마 삼키지 못했던 세 마디 눈처럼 펼쳐두고 싶다고...
폰 메크 부인의 편지를 물고 온 새들이 울었다. 첫눈이 일어서는 소리로 울었다. 내 것과 내 것 아닌 것 사이에서 나는 초록 성탄을 열었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