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21일 챌린지 14일 차:

글의 마지막 문장 완성

by 타로블리

나는 하루에도 많은 생각을 한다. 금방 잊어버리는 생각도 있고, 오래 머무는 생각도 있다. 글을 쓴다는 건 그중 하나를 잠시 붙잡아 보는 일인 것 같다.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나에게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줄 알았는데, 쓰다 보면 결국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글을 다 쓰고 나면 이상하게 여운이 남는다. 다 적은 것 같은데도 뭔가 더 말하고 싶은 게 남아 있는 것 같고, 끝난 줄 알았는데 마음 한쪽은 아직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글의 마지막은 늘 애매하다. 끝이라고 해도 완전한 끝은 아니다. 약간 열려 있는 문 같은 느낌이 남는다. 그 틈 때문에 글이 너무 빨리 사라지지 않고, 읽는 사람 마음속에서 또 다른 생각이 이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을 어떻게 할지 항상 고민이 된다. 딱 끊어서 마무리할지, 아니면 조금 여백을 남길지. 오늘은 그 중간쯤에 머물고 싶었다. 너무 멋을 부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 끝내지도 않은, 그냥 여기까지 왔다는 느낌이 나는 한 문장으로.

이 글을 덮는 지금, 내가 바라는 건 단순하다. 읽고 난 뒤 당신의 마음이 천천히라도 조금 더 움직였으면 좋겠다.

오늘의 글은 여기서 멈추지만, 당신의 생각은 지금부터 조용히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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