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아직은 엄마가 쓸만하지?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좋은 날, 화이팅!"
내 인생 마지막 녹색,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느 때처럼 지나가는 주민들, 아이들에게 노랑 안전 깃발로 길을 터주며 인사합니다. 늦둥이 덕분에 오십 중반까지 등교길 안전 지킴이, 녹색 학부모회 영예로운 활동을 마칩니다.
재잘거리듯 이야기하며 지나가는 모습 보면서 웃음이 번집니다. 깜박이는 신호등 따라 급하게 뛰어오는 모습 향해 "천천히, 안 늦었어요." 큰 소리로 외칩니다. 반갑게 인사하는 막둥이 친구들 환한 얼굴에 가슴까지 푸릇푸릇해집니다.
깃발과 장갑, 조끼를 반납하고 나오는 길, 학교 울타리를 밝히는 화사한 빛, 빨강에 멈춥니다. 울타리를 에워싸고 길게 이어진 길, 오월의 장미가 함박웃음으로 배웅합니다. 집에 가는 길목까지 이어져 마치 선물처럼 꽃길을 걸어갑니다.
초등학교 6학년 막둥이가 "3교시 발표해야 하는 USB를 놓고 왔어.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보안관실에 맡겨 주세요!" 다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 그래, 아직은 엄마가 쓸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