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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명상은 당신에만 관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진실로 명상적인 상태에 이르면, 왠지 모르게 당신 주변의 모든 것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Your meditation is not only about you. "If you become truly meditative, without knowing why, everything around you will become peaceful.
- Sadhguru -
몇 주 전에,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서 꾸준한 글쓰기와 블로그, 브런치작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8년 차 블로거로 활동하는 지인은 인세 받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브런치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작가분에게 연락했다. 나의 브런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브런치 작가로서 입문한 당일 저녁부터 열작하느라, 자투리 시간에도 틈틈이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갖은 익명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는 것, 단순한 기쁨을 넘어서 큰 희열감으로 짜릿했다. 어느덧 2주 차를 맞이하며 서서히 어깨와 등짝에 피로감이 엄습했다. 눈은 잠길 듯 말 듯, 때로는 한쪽 눈은 감고서 한 눈으로만 컴을 응시하며 잠 안 자고 나는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8일 저녁에 올려놓은 7편의 글을 작품으로 구분하여 올리느라 첫밤부터 밤샘하며 브런치를 뜨겁게 맞이하였다. <라이킷>이 울릴 때마다 묘한 성취감으로 눈을 반짝이고 정신이 번쩍 든다.
첫 일주일은 하늘을 둥둥 떠다니듯 마냥 좋았다. 몸이 지치고 힘든 줄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열심히 생각과 느낌을 문장으로 만들고 하나씩 보이는 것들이 뿌듯하기만 했다.
9, 10일 차 지나는 길목에도 나는 폐인처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아니하고, 쓰다가 쪽잠 자기를 반복했다. 화장실에 갈 때도 손전화기를 들고 가서 퇴고와 윤문을 하기에 바빴다. 어느새 계속해서 써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게 되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부터 글이 잘 안 써진다. 몸이 지쳐서 고갈되었는지 몇 시간이고 컴 앞에서 나른한 시간을 보내고 하릴없이 하루가 모래알처럼 스르륵 빠져나갔다. 그리고 점점 쓰는 과정이 더디어가고 집중도를 잃고 방향을 헤매다가 맺지 못한 채 저장글로만 남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명상수업 지도선생님이 공유한 <삿구루 명상글>이 가슴에 와닿는다. 날 두고 쓴 글인양, 보자마자 찌르르 파고들어 보고 새긴다. "당신의 명상은 당신에만 관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진실로 명상적인 상태에 이르면, 왠지 모르게 당신 주변의 모든 것이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쉼이 없고 마음에 여력이 없어서 더 이상 채워질 수 없었고 그래서 쓸 수도 없었다.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이 가득하여 정작 한 편의 글을 완결하기가 어려웠다. '주변이 소란스러워서. 나만의 방이 없어서, 쉼 없이 울려대는 전화기 알리미와 문자와 톡으로 계속 흩어지고 흐려지고 있다'라고 생각했다. 잠이 부족하고 쉼이 필요해서 몸이 보내는 신호는 무시하고, 나는 맹렬히 연재를 향해 쓰고 또 썼다.
'그릇은 비어 있어야 무엇을 담을 수 있다' 노자의 말이 스친다. 매일 해야 하는 당위적인 집안일, 4남매 뒤치다꺼리, 거기다 매일 연재하는 작품 2개와 주 1회 연재 브런치북, 그리고 1개의 매거진 쓰기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강박으로 순서를 못 정하고 급한 마음에 엉키기도 했고, 중요한 일을 놓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적극적인 글을 쓰면서 차츰 갱년기 화가 누구려지고 열이 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진정 무엇이 중한디' 생각에 미쳤다. '마음을 느긋하게 책상에만 머물지 않기' 수첩에 강조해서 적었다. 강아지랑 산책 나가고, 책을 보다가 낮잠 들면서 그렇게 다시 채우려 한다.
들숨과 날숨을 천천히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