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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란 Oct 19. 2023

패배

준비기간 6개월

시합장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라이벌

움직임 하나에 알 수 있는 노력의 시간


짐을 내려놓고

손때 묻은 장비를 풀어본다

흉터 많은 공을 천천히 돌려 만지며

감각이 제일 좋았던 날을 떠올린다


공에 내 손바닥 모양이 

마킹된 것처럼 

매일 잡던 위치와 방향으로 잡아본다


시합 전 워밍업

빨리 적응해야 하는 골대와 경기장

동료들과 한 번씩 패스를 하며

도원결의를 하듯 우승을 다짐해본다


빨리 뛰어야 해

똑바로 패스해야 해

정확히 슛 쏴야 해


어느 때보다 컨디션 좋았던 원주에서의 그날,


“그거 들었어?”

“뭐?”

“심판이 상대편 출신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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