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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nes Oct 25. 2023

출간 계약을 했습니다


"저의 첫 책 출간 계약을 했어요."

퍽 식상하지만 그래서 더 쓰고 싶었던 말이에요. 그래서 그 말로 글을 시작해 봤습니다.


지난 9월 어느 날, 한 편집자께서 제 원고를 밝은 눈과 다정한 마음으로 봐주셨어요. 그즈음은 시간이 빨리빨리 흘러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편집자께서 추석 후 만나자고 하셔서, 더더욱 시간이 어서 가기만을 기다리며 보냈고요.


그리고 드디어, 오늘 계약서에 사인을 했어요.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쓴 지 2년이 지났습니다여기저기 써 놨던 글을 모아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 그리고 한동안은 어머니에 대한 글만 썼어요.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제 직업에 대한 글도 쓰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래서 또 한동안은 한국어교사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글이 쌓이니, 책으로 만들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껏 써 놓은 글들을 모아 목차도 만들고 기획안도 만들고 원고도 투고용 형식으로 편집을 하고 그랬어요. 그 과정에서 제 글이 참 다시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부끄럽기도 즐겁기도 했고요.


확실한 것은, 저는 읽는 것 못잖게 쓰는 것이 참 좋아요. 하루하루 시간이 가고 날들이 지나가는 게 그렇게 아까우면서도, 투고한 후에는 얼른 빨리 시간이 가기를 바란 것을 보면요. 저는 제 책을 내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계속 쓰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큰 사람입니다.


2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제 글을 읽고 응원해 주시고, 소감을 남겨주신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라이킷을 누르지 않지만, 댓글을 남기지는 않지만, 꾸준히 제 글을 기다리고 읽고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아요. 감사를 전합니다. 제가 구독자 수가 많은 브런치 작가는 아니지만, 제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는 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어딘가 제 글을 공개한다는 것은, 어쨌건 다른 사람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제 브런치 구독자 분들께, 책 출간 계약 소식을 전합니다.


제 첫 책은, 저의 어머니 이야기예요.

출판사는 제이펍의 임프린트 브랜드인 머메이드입니다. :)

이제 조금 더 신나게, 써 봐야겠어요.


아름답고 감사한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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