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작가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아도 되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떤 주제에 대해 책 한 권 분량으로 고민한 흔적 그리고 그 흔적을 ‘굳이’ 종이로 엮어낸 결과물이 바로 책이기 때문이다. 글이든 영상이든 쉽게 쓰고, 쉽게 소비되는 시대에 여전히 책 한 권 분량의 생각을 삭여 내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주장을 겸손하게 검증하고 또 모은 결과물이 갖는 밀도는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김지원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2024, 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