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걸의 클럽 관람기
솔직히 말하면, 짱구에서 뭘 대단하게 한 건 없다. 매일 비치클럽 가서 수영하고 선베드에 누워 있다가 예쁜 카페에서 밥 먹고 저녁에는 클럽 가서 사람들 춤추는 거 구경만 하고 말고. (아직 K-유교걸인 나는 혼자 춤 출 정도의 레벨업은 못 했다.)
그냥 그런 하루의 반복이었지만 그게 너무 좋았다. 어느 날은 호스텔에서 알게 된 외국인 친구들과 클럽에 같이 가기도 하고, 밥도 먹고, 사원도 구경했다. 영어도 어버버 섞어가며 웃고, 그러다 또 각자의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갔다.
그러니까…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는데 그냥 좋았다. 정말로.
물론 외롭기도 했다. 주변엔 다들 커플이거나 가족, 친구들 단체였고 그 사이에서 나 혼자 동양인 여자 하나가 덩그러니 앉아 있으니 가끔 나 자신이 참 눈에 띄는 것 같고 조금은 위축되기도 했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외로움조차도 괜찮았던 것 같다.
아니,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뭐 기억이 미화된 걸 수도 있지.
그래도 그 순간의 공기, 습도, 햇빛, 다신 오지 않을, 단 한번 뿐인 그 날의 나의 감정은 진심이었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