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고요 사이에서, 나에게 맞는 관계를 찾는 법
사람들 속에 있으면 지친다.
그렇다고 혼자가 편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상하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싫은 것 같고, 외롭지 않은 것 같다가도 문득 외로워진다.
예전엔 이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애매할까.
왜 확실하게 한쪽을 선택하지 못할까.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건 외로움도, 예민함도 아니라는 걸.
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무 관계나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섞여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하게 되고,
보여주지 않아도 될 모습까지 꺼내 보이게 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닳아 있다.
그래서 혼자가 필요하다.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조용히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그런데 또 너무 오래 혼자 있으면
세상에서 나만 떨어져 있는 기분이 든다.
연결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진다.
이 모순된 마음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된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내 밀도에 맞는 관계를 찾고 있는 중이다.
모두와 잘 지내지 않아도 괜찮다.
항상 밝고 사교적이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지치게 하지 않는 몇 명, 내가 나로 있어도 되는 관계면 충분하다.
그 정도의 거리와 온도가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건강하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혼자가 필요한 사람. 그건 부족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킬 줄 알게 된 어른의 방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