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공간에서 마주한 나

짧은 심리테스트가 건네준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

by 앤희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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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튜브를 보다가 짧은 심리테스트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잠깐 쉬는 타임이라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

테스트 내용은 이랬다.

“창문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하얀 공간에 당신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든 느낌은 무엇인가요?”


나는 망설임 없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떠올렸다.
그런데 결과를 보고 조금 놀랐다.

그건 ‘죽기 전에 느끼는 감정’이라고 했다.

순간, 웃어넘기려다 마음이 묘하게 걸렸다.
‘시원하다’는 말이 이렇게 묘하게 들릴 수도 있구나.
나는 요즘 너무 지쳐 있었던 걸까?
아니면 무의식이 어떤 벗어남을 원하고 있었던 걸까?


그때,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어쩌면 나는 이 생에서 내 모든 가치를 다 나누고,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다 살아내서,
그렇게 시원하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지도 몰라.”

그 순간,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삶과 죽음을 나누는 경계가 그렇게 멀지 않게 느껴졌다.

우리가 매일 버티고, 웃고, 누군가를 위로하고, 또 누군가에게 위로받는 이 모든 시간이
결국엔 ‘시원한 이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은, 언젠가 떠날 나를 위한 준비이자,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에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눈부시게 밝은 날도, 흐린 날도, 조금씩 걸어가는 모든 발걸음이, 언젠가 마음의 자유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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