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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배신

인류애 어디 있니

by 쿠쿠다스크림


코로나시절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이었다.

파티를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은 간질거리는 마음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깜짝 선물로 나와 같은 간질간질한 마음을 나눠주고 싶었다.


무엇을 살까 고민을 하다 산타, 선물, 순록 패턴이 알록달록 예쁘게 새겨진 마스크를 준비했다.

가볍지만 재미있는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때,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를 마주할 때,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며 걷고 싶을 때,


어느 순간이라도, 아주 잠깐이라도 나의 선의가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때 당시에 나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너무 그리웠다.

사람이, 상황이 나를 이리저리 굴려되서 너덜너덜 해저 버린 내 마음에 대한 선물이었다.


뜻밖에 선물에 즐거워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순수한 행복을 찾는다.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군가 말했다.

"이런 걸 왜 해?"


"즐거워서"

내가 대답했다


누군가 또 말한다.

"할 일 되게 없나 봐."


'즐겁고 싶어서...'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내 선의는 이렇게 용기를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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