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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뜨개질하는 루돌프

어떤 뜨개 코가 필요하니?

by 쿠쿠다스크림



옛날 옛날, 산타 마을에 작은 루돌프가 살고 있었어요. 다른 루돌프들과는 조금 달랐던 그는 썰매를 끄는 대신, 뜨개질을 아주 좋아했답니다. 그의 손끝에서는 따뜻한 목도리와 장갑은 물론, 작은 장식품들까지 탄생했어요.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마법의 코" 뜨개질이었어요.

어느 겨울날, 루돌프는 자신만의 가방에 털실로 만든 빨간 코, 노란 코, 파란 코, 하얀 코, 초록코를 담고 마을을 떠나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빨간 뜨개 코: 마음을 녹이는 힘
루돌프는 눈이 가득 쌓인 숲에서 두 친구가 싸우고 있는 걸 발견했어요. "너랑은 절대로 다시 말하지 않을 거야!" 고슴도치와 여우는 서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요. 루돌프는 빨간 뜨개 코를 꺼내 여우의 코 위에 올려주었어요.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빨간 뜨개 코의 따뜻한 기운이 퍼지며 여우의 마음이 부드러워졌어요. 그는 갑자기 고슴도치를 꼭 안으며 말했죠. "미안해, 내가 너무 화를 냈어." 두 친구는 다시 화해하게 되었고, 루돌프는 미소를 지으며 다음 여행을 떠났어요.

노란 뜨개 코: 용기를 주는 힘
루돌프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절벽 근처에 도착했어요. 거기엔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오를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나는 절대로 저 높은 곳을 넘을 수 없어..." 새는 울먹이며 말했어요.

루돌프는 노란 뜨개 코를 새에게 건넸어요. 노란 뜨개 코를 쓰는 순간, 새의 마음속에 용기가 솟아났어요. "나도 할 수 있어!" 새는 힘차게 날개를 퍼덕이며 절벽 너머로 날아올랐어요. 루돌프는 기뻐하며 작은 새가 안전히 날아가는 걸 지켜보았답니다.

파란 뜨개 코: 희망을 전하는 힘
루돌프는 길을 잃은 아이를 만났어요. 아이는 집을 찾을 수 없을까 봐 눈물을 흘리고 있었죠. "내 가족은 이제 날 못 찾을 거야..." 루돌프는 조용히 파란 뜨개 코를 아이의 코 위에 얹어주었어요.

파란 뜨개 코의 빛은 어두운 숲을 환하게 밝혔고, 멀리서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여기다! 우리 아이야!" 아이는 부모님의 품에 안기며 환하게 웃었어요. 희망을 찾은 순간이었죠.

하얀 뜨개 코: 평화를 전하는 힘
루돌프는 고요한 산골짜기에서 두 나라의 병사들이 싸우려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긴장감이 감돌며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았죠. 루돌프는 재빨리 하얀 뜨개 코를 꺼내 병사들 사이에 던졌어요.

하얀 뜨개 코가 땅에 닿자, 눈처럼 순백의 빛이 퍼져나갔답니다. 병사들은 갑자기 자신들이 왜 싸우려 했는지 잊어버리고, 서로를 바라보며 무기를 내려놓았어요. 그날 이후, 두 나라는 평화의 조약을 맺고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답니다.

초록 뜨개 코: 자연을 되살리는 힘
루돌프는 어느 황량한 들판을 지나다가 말라버린 나무와 풀이 가득한 곳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한때 푸르고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한 할머니가 슬픈 표정으로 말했죠.

루돌프는 초록 뜨개 코를 나무에 살짝 얹어두었습니다. 그러자 초록 뜨개 코에서 빛이 퍼지며 메마른 땅에 새싹이 돋고, 나무는 금세 잎을 되찾았어요. 들판은 다시 푸르러졌고, 할머니는 행복한 눈물을 흘리며 루돌프에게 감사했답니다.

그렇게 루돌프는 세상을 떠돌며 자신의 뜨개 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어요. 빨간 뜨개 코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노란 뜨개 코로는 용기를, 파란 뜨개 코로는 희망을, 하얀 뜨개 코는 평화를, 초록 뜨개 코는 자연을 되살리는 힘으로 말이에요.

설원 마을로 돌아온 루돌프는 자신이 비록 작지만,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모두의 가슴속에 따뜻한 빛을 남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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