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10

불편한 식사 2

by 교희

로미는 라나의 이력을 알아볼 생각으로 무겁게 서로 발걸음을 옮긴다..


극단에 찾아온 로미 형사가 나간 후 눈물을 닦고 세수를 한 줄리는 화장을 다시 고친다...
그리고 잠시 연습하다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휴게실방에 들어가 누워 눈을 감는다.. 약간의 피로 덕에 잠이 조금 오는 건 사실이지만 잠들진 않는다... 다만 눈을 감고 생각할 뿐...
저녁이 되어서야 슬슬 차비를 하고 약속시간 보다 10분 정도 먼저 '88 HAN 생맥'에 도착한 줄리는 한 여자와 앉아있는 h를 보고 놀란다..
"먼저 와 있었네?.. 그런데 누구?"
라나를 보고 줄리는 묻는다.
"아~ 헤어모델 라나 양이야 나 요즘 연수 준비하잖아.."
"그런데 좀 어려 보이네"
"고등학생이에요..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건방진 말투와 행동에 줄리는 왠지 h 옆에 붙어있는 라나에게 차가운 시선을 숨길 순 없다..
그리고 얘기한다.
"전에 말했던 로미 형사님 오늘 초대했는데 괜찮지? 말 못 해서 미안해 깜박했네"
"응 그래.. 그리고 나도 할 말이 있는데"
h는 슬슬 말을 잇는다..
"나 이번 주에 프랑스로 헤어 연수 가봐야 할 거 같아.. 한 3개월 정도 걸릴 거 같아.."
h의 말에 줄리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랑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가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이야"
"미안"
h는 우선 대답한다..
"그럼 라나 양도 같이?"
"응 그럴 거야.. 모델이라 갑자기 결정됐어."
줄리는 갑자기 눈이 빨개져라 h와 라나를 노려본다..
그때 어디서 왔는지 로미 형사가 물 만난 미꾸라지 모양, 테이블을 비집고 들어와 의자에 앉는다..
"좀 늦었네요"


기다리던 라나가 도착한 후 만화카페를 나온 h는 우선 마음이 홀가분하다..
줄리를 정리하고 그리고 뜬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어차피 있을 연수라고 둘러 되면 그만이다..
h는 우선 라나와 같이 가지만 사실 계속 데리고 있을 생각은 아니다.. 뭐 라나가 공부를 계속 거기서 한다면야 상관이 없지만 구속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할 것도 많은 라나를 h는 그냥 몇 달 동안 짧지만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호의라는 것이 있어 같이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가장 중요한 시기 라나는 우선 자기랑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곳과는 먼 곳으로..
h는 약속 장소로 차를 타지 않고 한쪽으로 걸으며 라나의 어깨에 손을 놓는다...


생맥 집에서 나와 서로 온 로미 형사는 먼저 라나의 신상을 파악했다..
이름: 홍라나
나이: 18살(현재 미래여고 2년으로 재학 중)
주소: 전남 고흥군 과역면 연등리..
가족: 부모님과 남동생 한 명, 지금은 서울 s동에서 고모와 둘이 지냄..
학교생활: 거의 조용, 성적 중상, 관악부 활동 중 등등..
대충 뽑아본 결과 로미 형사는 별로 특별한 건 찾지 못한다.. 우선 만나야 할 듯 듣기로는 이번 주에 둘이 연수차 프랑스 파리에 간다고 했다.. 그러면 일이 더 꼬여 힘들어질 것이다..
편히 잠들지는 못할 테지만 로미는 서서히 침대 쪽으로 발을 옮겨 피곤에 지친 자신의 몸을 이불로 덮는다..


집에 온 줄리는 보통 화가 난 게 아니다..
어린 여자와 파리로 연수라니 하지만 별로 그 화를 h에게 내진 않는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줄리는 뭐라 할 수 없는 거다.. 하지만 들어오자마자 바로 씻고 잠들어 버린 h의 모습을 보며 줄리는 왠지 이상한 형태로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일그러트린다...


내일 학교에 갈 준비를 하며 라나는 왠지 약간 불안하다.. 당연히 h를 믿는 건 사실이지만 막상 오랜 기간 집 떠날 생각을 하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 자신이 믿는 건 h 밖에 없으니까...


집에 들어온 h는 많이 화가 나야 정상인데 그냥 평소와 같은 줄리를 보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 몸을 씻는다.. 머릿속은 빨리 줄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
화장을 지우고 있는 줄리에게 h는 먼저 잔다는 말을 하고 침대에 몸을 누이며 한참 동안 자리로 오지 않는 이제 변해버린 그녀와의 옛 추억을 생각하며 기억한다..
줄리를 처음 만난 그날을...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