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된 불안 1.

《쇼닥터》 3화

by 이에누

한성준은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대학병원 내과 교수라는 직함은 여전히 그의 명함 위에 있었지만, 그 명함은 이제 병동보다 방송국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회진 시간에 쫓기지 않았다.
대신 회의실, 스튜디오, VIP 라운지, 그리고 계약서가 놓인 테이블에 익숙해졌다.
환자의 맥박보다 시장 보고서의 그래프가 더 선명해진 순간부터였다.

그날 오후, 그는 강남 테헤란로 한복판,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빌딩 18층에 있었다.
제약회사 ‘세이프바이오’ 본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향수 냄새와 커피 향이 섞인 공기가 밀려왔다. 병원에서는 맡을 수 없는 냄새였다. 소독약 대신 성공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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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고 지금은 여러 매체에 기고하면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이 글들은 일과 놀이,체험과 생각들의 틈새 세상참견이고 생존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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