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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과장 Sep 23. 2024

빨간 약 먹을 시간이야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지만, 살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탐구해야한다.

최근 '빨간 약'이라는 표현이 유행하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비롯된 이 표현은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는 '빨간 약'과 가짜 행복을 유지하는 '파란 약'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이 표현을 차용하여, 누군가에게 맞는 말로 일침을 가하거나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하는 것을 '빨간 약을 먹인다'고 표현한다.


나는 자존심이 강해 남의 말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자기 탐구를 통해 극단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개선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 유익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자존심의 영역이기도 하다. 결국 자존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덜 쪽팔리고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으로 '빨간 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깊은 자기 탐구를 통해 깨달은 것은, 진정한 평안은 스스로를 내려놓고 수용할 수 있을 때 찾아온다는 점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빨간 약'을 먹는다는 말은 일종의 환상에 불과하다.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는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는 일종의 체념이다.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빨간 약'을 선택한다. 행복은 그것을 이루고 난 후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간 약'을 통한 자기 탐구와 성찰이 행복으로 비유되는 이유는, 그것이 일종의 편안함을 가져다주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탐구의 과정에서 우리는 사랑스러운 자신의 면모를 발견하기도 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책을 내고 강연을 다닐 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이러한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비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대단한 사람들이 강연을 하고 책을 내는 이유도,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아니겠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과 세상을 탐구하며 새롭게 깨닫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적응시키는 존재이다. 때로는 '빨간 약'을 먹고, 때로는 먹여야 한다. '파란 약'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자기 자신과 멀어지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더 이상 '파란 약'을 먹고 현실에서 도망칠 수는 없다. 현실과 진실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아무리 망가질지언정 그 불편한 진실을 피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세상의 민낯을 직시하고 진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아껴야 한다'는 도리와 삶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도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써내려 가며, 스스로를 탐구하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있기에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믿으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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