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부탁해.
자신을 소재로 글을 쓴다는 걸 아는 딸아이는 나의 가장 열렬한 독자이다.
자신이 했던 행동과 이야기를 엄마가 그려서 어딘가에 올린다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지금 그건 뭐 그리는 거야?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야?"
딸아이가 옆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니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저리 좀 가줄래... 부담스러워..."
"왜~~ 궁금하단 말이야~~!!
또 초반에 미리 그려 놓았던 이야기로 한 주에 두세 개씩 업데이트하다가 요즘은 일러스트와 번갈아가며 주 1회로 횟수를 줄였더니 요즘 왜 이리 업데이트가 늦냐며 원고독촉에 나섰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원고를 우리 딸아이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재가 떨어졌냐며 이런 이야기는 어떠냐고 자신의 에피소드를 줄줄이 늘어놓았다.
응... 그건 엄마가 알아서 할게....
가급적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작업을 마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