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라는 감정을 배워가며

#13 연인 사이 이성 친구에 관한 이야기

by 지민

연인 사이라면 누구나 있을 법한 문제이다. 바로 연인 사이의 이성 친구에 관한 문제이다. 이성 친구는 단순히 친구에서 끝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공감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고 모든 연인들도 그렇고 다들 시작은 친구였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가지게 만든 것은 아마 첫 연애의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첫 연애는 사실 내가 좋아해서 만나게 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좋아해서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단순한 친구 사이에서 시작했고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서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 모습에 조금씩 나도 모르게 스며들기 시작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워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만나는 연인과는 다르게 사랑을 키워가는 단계여서 그녀에게 많이 잘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잠수와 동시에 다른 남자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예상한다. 아프지 않았다. 그냥 조금의 배신감을 느꼈을 뿐. 하지만 첫 연애를 시작으로 이성 친구는 친구에 그치지 않는다라는 점을 배우게 되었다. 그녀가 나를 버리고 선택한 남자도 처음에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너는 왜 질투를 안 해?"



유치하고 귀여운 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그녀는 이상하게 질투를 하지 않았다. 나는 남중, 남고를 나왔지만 똑같이 여중, 여고를 나온 그녀와는 다르게 주변에 이성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복학 후에는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부터 한 번도 이성 친구를 만들 생각도 만들지도 않았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와 다시 만나고 행복한 날들이었다. 전과는 다르게 연락도 자주 하고 표현도 많이 하고 데이트도 그녀의 주도로 많이 하며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심이었을까? 질투를 하지 않는 그녀가 조금은 아쉬웠던 것 같다.



정말 좋아하는데 어떻게 질투를 안 할 수가 있을까? 이미 첫 연애를 경험한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믿기 때문에 질투를 하지 않는다고 항상 대답해 주었다. 고마웠다.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내가 대학교 입학하고부터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3년 동안 짝사랑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직까지 연락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 것도 알지만 하나도 질투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이웃집 친구부터 사촌오빠들 과팅을 통해 연락하던 친구 등 그녀의 모든 이성 관계가 질투가 났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했다.



재회 후에 한 번도 싸우지 않았던 우리가 두 가지 이유로 싸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이해하고 참았지만 나는 이번에도 결국 참지 못했다. 첫 번째 이유는 그녀의 아르바이트 친구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소에 이성 친구가 있다는 사실까지는 사실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회식 후에 그녀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는 이성 친구는 용서할 수 없었다. 또한 거절하지 않은 그녀에게도 화가 났다. 두 번째 이유는 그녀의 동아리 활동이었다. 그녀는 뮤지컬을 좋아했고 나와 이별 후에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뮤지컬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았지만 너무 열심히 했다. 심지어 나와의 만남보다. 한 번은 진심을 담아서 오늘은 그냥 나와 같이 있어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뮤지컬 동아리 회식을 선택했다. 회식 중요하다. 인간관계의 형성도 중요한 것을 잘 안다. 그녀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선을 넘으면 안 되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이성이 있는 술자리에서 그녀는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미안해요..."




그녀의 사과를 받은 나지만 그래도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그녀도 바뀌지 않았다. 그녀는 이성 친구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졌고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도 질투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질투심을 유발해야겠다는 유치한 생각을 그 당시에는 하게 되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기말고사 디자인 수업은 남녀가 2인 1조 인 조별과제 수업이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내가 아는 친구와 같은 조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내가 잘 모르는 사람과 같은 조가 되었다. 나와 같은 조가 된 친구는 옷도 잘 입었고 성격도 좋았다. 나의 그녀와는 한 학년 선배였고 나와는 친구였다.




나는 지금까지 그녀를 제외한 다른 이성과는 친해질 생각을 한적도 시도도 하지 않았고 항상 다른 이성들과는 벽을 세워왔다. 그것이 예의와 신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와 친해지기 위하여 노력했다. 우연하게도 그녀와 나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말도 잘 통하였다. 기말 디자인 수업에는 조원과 이야기를 통하여 작업을 진행하여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 친구와 내가 얼마나 떠들었는지 교수님이 제재할 정도였다. 심지어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내가 이성과 이렇게까지 친한 모습을 보고 놀랄 정도였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던 그녀가 결국에는 이야기를 꺼내었다.



"오빠.."



그녀도 질투심을 느끼는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질투심을 느끼는 그녀의 모습에 통쾌함도 느꼈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연인 사이에 이성 친구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단 상대방이 허락한다면. 하지만 상대방이 싫어한다면 이성 친구는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성 친구보다 연인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성 친구라는 존재로 연인 사이에 균열이 가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는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신뢰감이 부족하다. 서로의 신뢰감이 충분해진다면 이성 친구도 괜찮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지만 그날이 지금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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